3개월 약속 후 돌아온 논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방송 활동을 접고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는 당시 자사 제품 품질 논란과 농지법 위반 의혹 속에서 “3개월만 시간을 달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지만, 현재 상황은 오히려 정반대다. 가맹점 필수 품목 가격이 최대 62%까지 인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상생을 내세웠던 백 대표의 메시지와는 달리 ‘가맹점 쥐어짜기’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네티즌 반응도 냉담하다. 온라인에서는 “3개월 기다렸더니 결국 가격 인상” “돈 앞에 장사 없다”는 비판 댓글이 줄을 잇는다. 창업자를 등쳐먹는 프랜차이즈의 민낯이라는 날선 평가까지 등장하며 더본코리아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대 62% 인상된 필수 품목

세계일보가 입수한 공지문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9월 1일부터 신규 필수 품목인 ‘빽쿡 뉴피자소스’와 ‘빽쿡 뉴 볼도우 3종’을 전 매장에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빽쿡 볼도우’와 ‘빽쿡 피자소스’가 대체되면서 공급가가 크게 뛰었다. 250g짜리 도우 50개 묶음은 3만2560원에서 5만2624원으로 61.6% 인상됐다. 또한 3㎏짜리 피자소스 4개 세트는 4만2240원에서 5만4780원으로 29.7% 올랐다. 점주들은 “소스와 도우 가격만 놓고 보면 최대 62% 오른 셈”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새 도우는 버터를 함유해 더 부드럽고 고소하며, 소스는 토마토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고 설명했지만, 점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생을 외치며 300억 지원책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온다.
향후 전망과 과제

가맹점주들은 공급가 인상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 점주는 “일부 메뉴 가격이 3만 원을 넘기면 손님들이 굳이 빽보이피자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결국 본사도, 가맹점도, 소비자도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더본코리아는 “아직 납품가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점주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백 대표의 “상생 경영”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며, 본사가 얼마나 설득력 있는 해명과 대안을 내놓느냐가 향후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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