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8세 소년의 대담한 결정

2016년 여름,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가 끝난 직후. 북한 대표로 참가했던 18세 리정렬은 새벽에 동료들에게 “물을 마시러 간다”고 말한 뒤 조용히 기숙사를 빠져나왔다. 그는 짐을 챙겨 곧장 공항으로 향했고, 기차로 귀국하는 북한 대표단의 동선을 피해 움직였다. 치밀한 계산 끝에 공항에서 한국인을 만난 그는 “북한에서 왔는데 탈북해 서울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다. 2016년 7월 16일, 그는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입성했고 같은 해 9월 14일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계획과 좌절이 만든 결심

그가 탈북을 결심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진로에 대한 강제적 결정이었다. 중앙당은 그에게 핵·무기 연구를 전담하는 ‘국방대학’ 진학을 지시했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생이 통제된다는 사실은 큰 불안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는 성적 정체였다. 국제무대에서 세 차례 연속 은메달에 머물자 그는 “발전이 없다는 건 나의 잘못만은 아니다”라며 북한 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품게 됐다. 결국 억압된 체제와 정체된 미래가 그의 발걸음을 탈출로 이끌었다.
서울에서 다시 쌓은 학문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이름을 ‘이정호’로 바꾸고 서울과학고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을 이끌어온 송용진 인하대 교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 수시전형을 통해 2018년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네 차례 은메달이라는 경력은 그의 실력을 증명했고, 그는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며 더 넓은 학문의 세계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새로운 도전의 길 위에서
그러나 적응은 쉽지 않았다. 언어와 문화 차이, 생활고 속에서 그는 서울대 입학 1년 만에 휴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2019년 탈북민 대상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돼 석 달간 체류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그는 “수학이라는 끈은 절대 놓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컴퓨터사이언스 등 수학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로도 진로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성 출신의 수학 영재는 이제 한국에서 자유로운 학자의 길을 개척하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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