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의 전설’ 한주호, 명령 없이 자발적 출동

‘UDT의 전설’로 불린 한주호 준위는 무려 35년간 조국 해군에 헌신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피격당하고 침몰하자, 그는 구조 임무를 맡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같은 이들이 바닷속에 있다”는 일념으로 출동 명령도 없이 자발적으로 위험천만한 구조 작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0대 초반이었으나, 젊은 대원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백령도 앞바다로 향했다.
“자식 같은 애들이 물 아래 있다고” 장비 없이 잠수 강행

구조 현장의 환경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다. 백령도의 거센 물살과 강한 조류, 그리고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해야 했으며, 특히 수심이 10m를 넘어가 심해 잠수복이 필요했음에도 장비 보급이 늦어져 제대로 된 장비 없이 잠수를 강행해야 했다. 그는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가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식 같은 애들이 물 아래 있다고” 말하며 잠수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강행된 잠수로 인해 잠수병(감압병)으로 실신한 후 치료 중 안타깝게 순직하고 말았다.
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과 마지막 예우

고(故) 한주호 해군 준위의 영결식 현장에서는 모두의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한 준위와 35년간 동고동락했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이 고인의 운구 행렬을 가로막고, 운구를 둘러싼 채 목놓아 군가를 합창한 것이다. 이는 ‘이대로는 영웅을 보낼 수 없다’는 동료들의 간절한 뜻을 담은, UDT 역사에 길이 남을 숭고한 마지막 예우였다. 고(故) 한주호 해군 준위는 대한민국의 영웅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었으며, 그의 희생정신은 영원히 국민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