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들고 야반도주했던 왕년의 인기 가수 정종숙의 근황은?

과거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가수 정종숙의 곗돈 사기 사건과 그 후의 근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정종숙은 동료 연예인들을 상대로 약 10억 원의 곗돈을 가로챈 후 해외로 도피했으며,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금전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원 플러스 원’으로 데뷔하여 ‘달구지’, ‘둘이 걸었네’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정종숙은 동료 연예인들과 ‘한마음회’라는 계모임을 10년간 운영하며 신뢰를 쌓았다. 그러나 1994년, 계원들이 받을 차례가 되기 불과 15일 전, 정종숙은 약 10억 원의 곗돈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잠적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혜은이, 장미화, 이은하, 정애리, 남궁옥분 등 약 20여 명의 유명 연예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가수 장미화는 정종숙을 결혼까지 시켜줄 정도로 아끼는 동생이었기에 배신감은 더욱 컸다고 토로했다. 당시 10억 원은 45평 아파트 약 20채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었으며, 장미화는 이로 인해 전 남편의 빚 2억 8천만 원을 갚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정종숙에게 어떠한 사과나 배상도 받지 못한 상태다. 최근 방송을 통해 장미화는 정종숙에게 “조금이라도 갚아달라. 혜은이랑 나 요즘 힘들다. 몇 푼이라도 보내달라”고 호소하며 깊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한편, 정종숙은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 등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피해자들은 돈부터 갚아야 한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은 2024년 KBS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다시금 조명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중들은 “피 같은 돈을 들고…”, “봉사활동이 무슨 소리인가 돈부터 갚아야지”라며 사기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종숙의 이름은 이제 화려했던 가수보다는 수십억 원대의 사기 사건과 함께 기억되고 있으며, 그의 노래 제목조차 사건의 단서가 되었다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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