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시 방한’ 아르헨티나 친선전 제안 거절…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손-메 대결’, 즉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오는 11월 A매치 기간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거절의 배경에는 아르헨티나 측이 제시한 상상 초월의 천문학적 ‘초고액 대전료’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실망감과 동시에 아르헨티나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수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KFA에 제시한 A매치 성사 조건은 무려 800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100억 원을 호가하는 금액이었다. 이는 통상적인 A매치 친선경기에서 지불하는 대전료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액수다. KFA로서는 이 막대한 금액을 감당하기에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KFA의 거절 소식에 ‘또 협회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같은 비상식적인 금액이 공개된 후 여론은 KFA의 결정이 ‘너무 당연한 조치’였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르헨티나의 터무니없이 높은 대전료 요구는 2022년 월드컵 우승 이후,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은퇴가 가까워짐에 따라 AFA가 ‘메시 효과’를 이용해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노골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미 2년 전 뉴욕타임스(NYT)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 직후 평가전 기본 협상료를 500만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현재는 ‘메시 은퇴 전 몫을 뽑으려 작정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AFA의 고액 요구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 축구협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웃 나라인 일본 축구협회 역시 아르헨티나의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의 고액 대전료 제안에 고개를 저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져, AFA의 무리한 행보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의 방한과 캡틴 손흥민과의 ‘드림 매치’를 기대했던 국내 축구팬들의 아쉬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FA는 급작스럽게 공백이 된 11월 A매치 기간을 대비해 아르헨티나를 대신할 새로운 평가전 상대를 신중하게 물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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