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좋을 땐 좋은 얘기 안 나오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풀 시즌을 마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의 귀국 발언이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슈를 낳고 있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 선수는 인터뷰에서 시즌 부진에 대한 팬들의 비판적인 시각에 다소 불편함을 드러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정후는 프로 입단 이전부터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의 후광과 뛰어난 실력으로 ‘천재 타자’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2024)을 앞두고 아시아 타자 역대 최고 금액인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48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하며 팬들의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그는 수비에서 프로답지 않은 실수를 연발해 ‘이상한 수비’라는 꼬리표를 달았고, 타격에서도 장타력 부족으로 ‘똑딱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이러한 비판 여론 속에서 이정후는 귀국 인터뷰를 통해 “계속 좋다가요. 좋을 땐 좋은 얘기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얘기만 나오더라고요. 솔직하게”라고 말했다. 이는 곧바로 ‘잘할 때는 조용하다가 못할 때만 비난한다’는 취지로 해석돼,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프로 선수가 팬덤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팬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영상 댓글 창에는 “미국 현지 기자들의 비판 기사에는 말 못하다가 왜? 이제 와서”, “못 할 때 칭찬만 해주는 건 프로 스포츠 팬이 아니라 아이돌 팬덤이나 할 일”이라는 댓글이 쇄도했다. 심지어 “아이돌도 라이브를 못 하면 비판받는 시대에, 정당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프로 선수의 태도는 실망스럽다”는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더 응원을 해달라는 취지를 곡해하지 말라”,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타자 중 여전히 기대감이 높다. 지켜보고 응원하자”는 반응 또한 대립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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