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존재감’으로 평가받는 이건희 둘째 사위

삼성가 일원 중에서도 유독 ‘조용한 존재감’으로 평가받는 한 인물이 있다. 재계와 스포츠계, 그리고 글로벌 정책 연구 현장에서 동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그의 사생활과 성장 배경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1968년생으로, 고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로 태어난 언론 명문가 출신이다. 형은 김재호 전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누나는 김태령 일민미술관 관장으로, 오랜 세월 국내 언론과 문화계를 이끌어온 가문의 일원이다.

어릴 적부터 자기주장이 강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스스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유학 특전이 걸린 미술대회에서 입상해 그 꿈을 직접 이뤄냈다. 삼성가와의 인연은 청운중학교 시절, 동창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친분에서 시작됐다. 훗날 그 인연은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재벌가 간의 정략결혼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두 사람의 만남은 철저히 ‘연애 결혼’이었다고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이 미국에서 항암 치료를 받던 시절, 병간호 중이던 이서현 이사장을 김 사장이 병문안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김재열 삼성 글로벌리서치 사장이다. 영어에 능통하고 사교성이 뛰어났던 김 사장은 생전 이건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회장이 해외 주요 인사나 국제 스포츠계 인물들을 만날 때면, 그는 언제나 통역과 조언 역할을 맡았다. 이후 제일모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 총괄 사장을 거쳐 현재는 삼성 글로벌리서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건희 회장의 뜻을 잇는 스포츠 외교의 중추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삼성가 삼남매 중 유일하게 이혼 없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슬하에 사남매를 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용하지만 가장 삼성가다운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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