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처럼 되고 싶다” 인도 젊은이들이 비누에 집착하는 이유

인도에서 요즘 ‘한국인 되는 비누’가 난리다. 이름부터 충격적이다. 진짜로 그렇게 부른다. 이 비누를 바르면 ‘피부가 한국인처럼 하얘진다’는 말에 인도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웃기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인도 사회에 깊게 박힌 ‘하얀 피부 숭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피부색이 곧 신분이다. 결혼정보회사에는 “피부색 등급” 칸이 있다. 배우자 조건 중 ‘공정한 피부(fair skin)’가 핵심이다. 어릴 때부터 “하얀 피부면 성공한다”는 말이 교육처럼 반복된다. 상류층일수록 더 하얗고, 그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결혼해 계급 전체를 더 하얗게 만들어왔다. 이 구조가 몇 세대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흰 피부는 곧 권력이다. 남보다 하얘야 승진도, 결혼도, 사회적 대우도 달라진다. 그러니 한국의 ‘하얗고 깨끗한 피부’는 인도인들에게 완벽한 이상형처럼 보인다. 백인은 너무 멀고, 동양인은 가깝지만 ‘한국인은 특별히 하얗다’는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케이팝, 드라마, 유튜브까지 합쳐져 ‘한국인 피부’는 이제 브랜드다.
그 결과, 인도 SNS에는 ‘Korean Whitening Soap’, ‘Seoul Skin’, ‘Snow White Soap’ 같은 제품이 쏟아졌다. 포장엔 죄다 한글 폰트가 찍혀 있고, 심지어 제조국도 ‘Korea’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산이 아니다. 현지 공장에서 카피해 만든 가짜 제품들이다. “한국산 비누 덕분에 하얘졌다”는 리뷰는 홍보 문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인도 청년들은 믿는다. 영상 속 젊은 남성이 얼굴에 쓱쓱 문지르자, 화면이 ‘하얗게 번쩍’한다. 여성들도 한쪽 다리에만 발라 비교하는 영상이 줄줄이 올라온다.

이 현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피부색 계급’이 낳은 자화상이다. 미의 기준이 아니라 사회의 벽이 된 셈이다. 한국에서 ‘피부 관리’가 자기 표현이라면, 인도에서는 ‘피부 미백’이 생존 전략이다. 색 하나로 계급이 나뉘는 나라에서 ‘한국 피부’는 곧 ‘새 신분’이 된다.
결국 이건 비누 이야기가 아니라 인도 사회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고질병이다. 피부색이 사람의 가치를 정하는 한, 어떤 비누로도 진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인처럼 되고 싶다”는 그 열망 속에는 미의 추종이 아니라, 불평등을 세탁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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