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선’ 출신 보타 스님
속세 인연 끊고 혹독한 산중 수행 이유

1994년 미스코리아 인천 ‘선’에 당선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한 여인이 세속의 삶을 등지고 스님의 길을 걷고 있다. MBN ‘특종세상’은 3년 전 계룡산 해발 800m 산등성이의 바위굴에서 홀로 수행 중인 보타 스님(법명)의 기구한 사연을 공개했다.
미인대회 이후 짧은 모델 활동과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결혼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녀의 인생은 결혼 4년 만에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급변했다. 이후 홀로 외동아들을 키워왔으나, 5년 전 아들마저 병에 시달리게 되자 모든 불행이 자신의 업보라 여겨 출가를 결심했다. 아들에 대한 애끓는 모정을 가슴에 품고 천륜까지 끊어낸 혹독한 선택이었다.

보타 스님은 당시 3평 남짓한 좁은 바위굴에서 6개월째 머물렀고, 생활은 극도로 금욕적이었다. 하루 한 끼 물에 불린 수수와 보리 등 생식(生食)으로 끼니를 때우고, 식기가 기름지지 않기에 눈으로 설거지를 대신한다. 얼음장 같은 계곡물로 빨래와 세수를 하며 고행을 이어갔다.
특히 그녀는 번뇌를 다스리기 위해 짧게는 6시간, 길게는 하루가 걸리는 3천 배를 올리고 매일 밤 불경을 필사하며 수행에 매진했다. 그녀는 아픈 아들의 쾌유를 위해 간절한 염원을 안고 “가지고 있던 집착과 번뇌의 고리를 끊어내려 한다”며 고독한 수행자의 길을 걷는 이유를 밝혔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오직 아들을 위한 기도로 삶을 채우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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