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값 폭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M&M의 대표 최철원

2010년 10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물류업체 M&M의 대표였던 최철원 씨가 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맷값’이라며 2천만 원을 건넨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재벌 2세의 도덕적 해이와 갑질 행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 사건은 2015년 영화 ‘베테랑’의 실제 모티브가 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의 발단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철원 씨가 운영하던 M&M이 동서상운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화물차 운전자인 유홍준 씨에게 화물연대 탈퇴 및 향후 가입 금지를 고용 승계 조건으로 내걸었다. 화물연대 지회장이었던 유 씨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2010년 1월부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10개월간의 시위 끝에 M&M 측으로부터 차량 인수 확답을 받은 유 씨는 2010년 10월 18일, 회사 사무실로 향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최철원 전 대표와 회사 간부들이었다. 최 전 대표는 유 씨를 소회의실로 끌고 가 “합의금이 2천만 원이니 한 대에 100만 원씩 스무 대만 맞으라”며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가했다. 유 씨가 비명을 지르며 애원하자, 최 전 대표는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 원씩”이라며 세 차례 더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입안에 휴지를 물리고 얼굴을 가격한 뒤, 1천만 원짜리 수표 두 장을 던져주며 합의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 사회 지도층의 오만함과 법의 미미한 처벌이 결합되어 대중의 공분을 샀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자, 전국민적인 분노가 들끓었고 최철원 씨에 대한 구속 수사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 ‘베테랑’의 통쾌한 결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 전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군대에서 맞는 ‘빠따’ 정도로 생각하고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으며, 검찰은 오히려 피해자인 유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는 파문까지 일으켰다.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었으나, 항소심에서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점”과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을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으로 감형되었다. 이 과정에서 최 전 대표는 피해자와 합의하였으나, 이는 경제적 약자의 굴복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최철원 씨는 이 사건 외에도 2006년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을 폭행하고, 여직원을 도베르만 개로 위협하는 등 상습적인 폭력과 위협 행위가 보도되며 ‘재벌가 망나니’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맷값 폭행’ 사건은 재벌 2, 3세들의 도덕적 해이와 특권 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반재벌 정서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영화 ‘베테랑’은 이러한 사회적 분노를 대변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최철원 씨의 행태는 ‘재벌가 망나니’의 표본으로 각인되었다.
8년이 지난 2018년, 피해자인 유홍준 씨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가슴이 아프다. 돈과 법은 그걸 무시한다”는 그의 발언은 법 앞의 평등과 재벌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이 사건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법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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