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와서 관타나모 수용소로 끌고갈 줄 알았다” 극우 유튜버들의 환상 붕괴

트럼프가 한국을 떠났다. 황금 왕관을 머리에 쓰는 상상을 했을까? 그를 향해 “윤석열을 구해달라”던 극우들의 외침은 허공에 흩어졌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은 자신을 ‘한국의 찰리 커크’라 소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달라는 호소, 전광훈 목사를 구해 달라는 부탁,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개입한 대한민국 부정선거를 FBI가 조사해 달라”는 문장이 있었다.

영어로 번역된 이 편지는 인터넷에 공개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했고, 한미 무역협상을 타결시킨 뒤 미소 한 번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이 장면이 전해지자 보수 유튜브 진영은 술렁였다. “섭섭하다”, “실망스럽다.” 한 유튜버는 “이재명을 체포할 줄 알았다”고 했고, 다른 이는 “미군이 이재명을 끌고 갈 수도 있을 거라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믿음은 허무였다. 트럼프는 오히려 현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고 갔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아직 깨어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트럼프가 공동성명을 내지 않았고, 백악관이 이재명을 총리로 표기했다”며 미국이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무 근거도 없는 일방적 주장이다. 그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신앙처럼 믿을 뿐이다.

트럼프 방문날, 경주에선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흔들렸다. “윤석열 대통령 만세!”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 물러나라!”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은 외쳤다. 그들의 구호는 분노보다 간절함에 가까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주십시오. 전광훈 목사님을 구해 주십시오.” 그러나 트럼프는 그 어떤 시선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부정선거를 믿지 않는다.”며 지난 8월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었다.
라디오 생방송에서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놀란 듯 “합의가 타결됐다”고 말했다. 두 시간 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박성훈은 논평을 냈다. “불확실성 해소는 환영하지만, 국익을 지킨 협상이었는지 의문이다.” 김건 의원은 “합의문에 치명적인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0억 달러 상한으로 충격을 완화했다”며 협상팀의 노고를 평가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자동차 관세를 일본 수준으로 확보한 건 다행”이라 말했다. 윤희석 전 대변인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선방한 결과”라 했다. 보수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