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총장 고소… “허위진술, 내가 고발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반격을 시작했다. 오랜 침묵 끝에 그녀는 고소장을 들고 경찰청 문을 두드렸다. 대상은 동양대 총장 최성해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 8명. 혐의는 증거인멸, 허위진술, 그리고 거짓으로 꾸며진 ‘표창장 사건’의 진실 왜곡이었다. 세상이 “위조”라 외칠 때, 그녀는 “조작”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번엔 그 말의 증거를 직접 내밀었다.
법원이 과거에 표창장 발급 시점의 공백을 문제 삼았던 건 “해당 시기에 직원이 근무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경심이 새로 제시한 자료는 그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발급 당시 어학교육원에 실제 근무 기록이 있었고, 표창장 발급은 가능한 상태였다는 내부 문건까지 나왔다. 더불어 표창장 대장 자체가 파기됐다는 정황도 다시 떠올랐다. 누가 언제, 왜 없앴는가. 정경심은 그 ‘사라진 서류’의 책임자를 지목하며 “허위 증언으로 내 인생을 무너뜨렸다”고 쏘아붙였다.

사건은 단순히 과거 판결에 대한 불복이 아니다. 그녀가 움직인 건 ‘복수’이자 ‘회수’다. 조국 전 장관이 사면복권된 이후, 정경심은 기다리지 않았다. 검찰의 이상한 행적들이 드러나고, 사건의 실체를 뒤집을 수 있는 조각들이 모이자 바로 칼을 빼들었다. “이번 정권 안에 끝낸다.” 주변의 말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오랜 시간 교단이 아닌 법정에 서야 했고, 한때 ‘영문학자’였던 이름은 ‘표창장 위조범’으로 불렸다. 졸업장 취소, 자녀의 의사면허 박탈, 사회적 조롱. 모든 게 무너졌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법을 무기로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 그것도 과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았던 사람들을 향해.

경찰은 사건을 반부패수사대에 배당하며 정식 수사 절차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표창장 위조’로 상징된 이 사건의 전선은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다. 한 장의 문서, 한 줄의 진술이 무너질 때, 과거의 판결도 흔들릴 수 있다. 정경심의 싸움은 단순한 명예 회복이 아니다. 조국 일가를 삼켰던 그 ‘거짓의 구조’를 향한 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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