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가 기록을 덮었다 — 청와대 내부의 이미지 정치가 만든 흉물

“살다 살다 대통령을 아웃포커스로 날리는 건 처음 봤습니다.”
윤석열 정부 전속 사진가의 이 말은 청와대 내부에서 벌어진 ‘이상한 균형 붕괴’를 정확히 설명한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의 사진은 항상 중심이었다. 영부인의 사진은 보조로, 많아야 하루 한두 장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이 원칙이 무너졌다. 대통령실 게시판엔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문제의 시작은 첫 순방인 스페인에서였다. 대통령이 호텔에서 원격 결재를 하는 장면이 ‘빈 화면’으로 배포된 것이다. 플리커 현상 때문에 문서가 순간적으로 안 찍힌 기술적 문제였지만, 외부에는 ‘빈 문서 결재’로 비쳤다. 이후 사진 통제는 급격히 강화됐고, 모든 컷은 ‘여사 부속라인’의 컨펌을 거쳐야 했다. 그 결과, 대통령 사진은 줄고 영부인 사진은 늘었다.
“그날의 이슈는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대통령은 세 장에서 다섯 장, 영부인은 한두 장. 그게 원칙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 사진이 서른 장 가까이 배포되기도 했다. 특히 순천만 행사에서 파란 옷을 입고 뒤돌아보는 장면은 ‘화보 같다’는 반응과 함께 논란이 됐다. 전속 사진가는 “저건 비하인드컷으로 남겨야 하는 사진”이라며 항의했지만, 이미 배포가 끝난 뒤였다. “영부인이 직접 고르셨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는 대통령을 V1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부인을 V0라고 부르더군요. 아무도 그걸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보다 높은 번호로 불리는 상징적 표현은, 내부에서도 이미 권력의 중심이 바뀌었음을 보여줬다. 사진 셀렉의 주체가 분리되면서 비율 조정이 불가능해졌고, 대통령이 흐려지고 영부인이 선명해지는 구도가 반복됐다.

사진가는 홍보비서관실과 춘추관을 찾아가 “이건 기사화된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아무도 대응하지 않았다. “좋은 사진은 걸러지고, 문제 될 사진만 나갔습니다. 시스템이 멈췄어요.” 그는 공적 기록과 개인 화보의 차이를 강조했다. “정치 사진은 미학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소, 관계, 맥락이 담겨야 해요. 배경이 사라지고 인물만 남으면 그건 국가 기록이 아니라 사적 이미지입니다.”
결국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적 기록은 화보가 아닙니다. 사진은 한 나라의 일기를 남기는 일입니다. 대통령이 중심에서 흐려지는 순간, 기록의 방향도 함께 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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