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 없이는 북극 항로 없다 극저온·쇄빙 결합 미션

러시아의 숙원 사업인 북극 LNG 개발 프로젝트가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을 견디면서 동시에 2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해야 하는 ‘LNG 쇄빙선’ 건조는 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조차 어려웠던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힌 경쟁국들이 줄줄이 포기하면서, 한국이 사실상 러시아 북극 프로젝트의 유일한 구원투수가 된 것이다.
과거 LNG선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은 러시아 프로젝트팀으로부터 “미안하지만 일본은 만들 수 없다”는 냉정한 통보를 받았다. 일본이 고집하던 모스형 탱크 방식은 공간 효율의 한계가 명확했다. 같은 선박 크기에서 한국의 멤브레인 방식은 1.4배 더 많은 LNG를 실을 수 있어 경제성에서 압도적이었다. 결국 일본은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며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다.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중국 역시 일찌감치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극저온 내구성과 강력한 쇄빙 능력까지 동시에 요구하는 이 고난도 기술은 현재 전 세계 LNG선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는 한국에게만 가능한 영역이었다. 러시아 북극 프로젝트의 발주 물량 전체가 한국 조선소로 향하고 있는 배경이다. 러시아 입장에선 한국의 기술력 없이는 북극 항로 개척이라는 국가적 꿈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북극의 두꺼운 얼음을 깬 것은 쇄빙선의 강철이 아니라, 한국의 독보적인 기술력이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단순한 생산력을 넘어선 ‘대체 불가능한 기술 종주국’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러시아가 한국만큼은 놓치기 싫은 이유가 명확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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