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APEC 이후 ‘멸균’ 문구로 바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이후, 개인 소셜 미디어(SNS) 프로필 문구를 변경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멸공’이라는 단어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정 회장은 최근 APEC CEO 서밋 참석 후, SNS 프로필 문구를 ‘멸균’으로 바꾸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025년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함께 참석했으며, 신세계그룹은 ‘K-상품 수출/역직구 네트워킹 행사’를 특별 세션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정 회장은 행사장에서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드러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2022년 1월,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이 ‘폭력 및 선동’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삭제되자 이에 항의하며 논란이 증폭되었다.
APEC 참석 이후,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 프로필 문구를 ‘멸균’, ‘박멸’ 등의 단어로 변경했으며, ‘멸공’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는 과거 ‘멸공’ 논란에 대한 부담감이나, 사업적 실리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애국 마케팅’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멸공’이라는 단어는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표현으로, 공산주의 세력을 향한 적대감을 나타내는 의미를 지녔다. 정 회장은 과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난콩이싫어요”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멸공’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멸공’ 발언이 북한을 향한 것이며 중국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으나,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 등 중국 자본과의 협력 행보가 이어지면서 그의 발언에 대한 진정성 논란도 제기되었다.
정 회장의 SNS 활동 변화는 그가 기업 경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과거 ‘멸공’ 논란이 불러왔던 파장과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업적 행보를 고려할 때, 앞으로 그의 SNS 활동과 경영 방식이 신세계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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