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변명 비판 직면

경기 여주시에서 개최된 지역 축제 무대에 중국 인민해방군을 연상시키는 공연이 올라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공연은 지난 사흘 전 여주시가 주관하고 산하 재단이 주최한 ‘한중 문화교류 경연 대회’ 무대에서 벌어졌다.
문제가 된 공연에는 제복을 입은 여성들이 절도 있게 발을 맞춰 행진했고,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중국군의 행진 영상이 송출됐다. 특히 무대 왼쪽의 남성 출연진이 들고 있던 붉은 깃발이 파문을 키웠다. 이 깃발은 붉은 바탕에 노란색 별과 ‘팔일(八一)’ 한자가 적힌 중국 인민해방군의 깃발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시민들은 “지역 축제에서 중국군의 상징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단순한 문화 교류 차원을 넘어섰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주최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변명에 가까웠다. 주최 측은 해당 공연에 대한 사전 리허설이 전혀 없었으며, 출연진을 섭외한 한국 관광공사 측으로부터는 ‘전통 의상쇼와 무용’만 한다는 설명을 들었을 뿐, 중국군 행진 공연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공연 장르를 ‘모델 쇼’ 정도로만 파악했고, 리허설 없이 진행하다가 벌어진 실수”라고 사과했다.
주최 측은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사건은 지역 축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지자체와 산하 재단의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행사 성격과 맞지 않는 내용이 아무런 검증 없이 무대에 오르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 공공기관 주최 행사 전반에 대한 기획 및 운영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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