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기중기’ 이봉걸, 굴곡진 삶의 그림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씨름계의 스타, ‘인간 기중기’ 이봉걸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과거 205cm의 큰 키와 강력한 힘으로 ‘천하장사’ 타이틀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던 그는, 은퇴 후 사업 실패와 건강 악화로 인해 현재는 장애 수당과 기초 연금에 의지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봉걸은 선수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강호동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씨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는 특히 1980년대 ‘모래판의 3이(李)’로 불리며 이만기, 이준희와 함께 씨름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화려했던 선수 시절 이후, 그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연이은 실패와 주변의 사기로 인해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잃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선수 시절 무리한 훈련으로 인한 부상 후유증과 척추 협착증으로 인해 현재는 전동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어려운 상태다. 하루 40만 원 남짓한 장애 수당과 기초 연금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봉걸의 삶은 1990년대 후반부터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 한국 씨름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한때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았던 씨름은 여러 프로팀의 해체와 함께 인기가 시들해졌고, 많은 스타 선수들이 지도자, 사업가, 혹은 다른 분야로 진출하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만기는 교수로, 이준희는 행정가로 활동하며 씨름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봉걸처럼 사업 실패와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 씨름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비록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지만, 이봉걸은 과거 씨름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레전드로서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준희 대한씨름협회장 후보는 이봉걸, 이만기와 함께 씨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씨름 전용 체육관 건립, 상금 인상 등 씨름의 부흥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씨름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이봉걸과 씨름계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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