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폭풍의 발원지…최성해, 왜 또 도마 위에 올랐나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엔 조국 비대위원장의 아내 정경심이 직접 고소장을 냈다. 고소 내용은 표창장 사건과 관련된 위증 혐의. 2019년 한 나라를 뒤흔들었던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들이 다시 맞붙는 형국이다.
최성해는 1953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동양대 설립자 최연우의 장남이다. 대구고등학교 졸업 후 단국대 무역학과에 진학했다고 자신을 소개해 왔지만, 뒤늦게 교육부가 단국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의 학력은 ‘제적’으로 기록돼 있었다. 즉 최종 학력이 고졸이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그는 수십 년 동안 대학교 총장이라는 직위를 유지했다. 학력 논란이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그는 자연스럽게 총장이라는 권위를 행사했다.

동양대는 1994년 개교 이후 줄곧 최성해가 총장으로 자리해 온 학교다. 초창기 그는 박사학위가 없던 진중권, 유시민 등 진보 성향 인사들을 교수직에 임명하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유시민은 당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며 제안을 거절했고, 진중권은 해당 학교에서 수년간 재직했다. 이 인사들이 훗날 표창장 사건과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점을 떠올리면, 초창기 동양대의 인사 구조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된다.
문제는 표창장만이 아니었다.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에서 학위를 수료한 시점은, 해당 학교가 공식 학위 인정을 받지 못하던 때였다. 그럼에도 그는 이를 박사 학력처럼 기재했고, 허위 학력 논란이 이어졌다. 교육부는 결국 학교에 총장 해임을 요구했고, 최성해는 사임 의사를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2024년에 그는 다시 총장직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2019년 표창장 사건 당시 최성해는 조민에게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정경심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며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발언은 정치권 전체를 흔들어 놓았고, 검찰 압박과 언론 쟁점이 폭발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이 진술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정경심은 결국 그의 발언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위증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력 논란, 허위 기재, 총장 복귀, 그리고 다시 고소전. 최성해를 둘러싼 의혹들은 시간이 흘러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다시 반복된다. 이번 고소는 과거 사건의 마지막 정리를 향한 움직임일 수도, 혹은 또 다른 정치적 충돌의 시작일 수도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보다 더 기묘한 것은, 대학 총장이 실제로 어떤 학력을 갖고 있었는지조차 여전히 논쟁거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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