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 세계화 가속화 속 역사 인식 부재 문제

케이팝(K-POP)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역사 인식 부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본인 멤버 중심의 글로벌 그룹들이 ‘일본해’ 발언 논란 이후에도 침묵을 이어가며 문화 산업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냈다.

하이브의 글로벌 그룹 앤팀(&TEAM) 은 한국 데뷔 직후 KBS ‘뮤직뱅크’ 등 주요 음악방송 3관왕을 차지했지만, 맏형 케이가 과거 라이브 방송에서 “일본해보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재조명되었다. 그는 일본 예능에서도 “한국보다 일본 편의점이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한 바 있으나 별다른 해명 없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엔시티 위시(NCT WISH) 역시 유사한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인 멤버 료가 자국 라디오 방송에서 “일본해의 게”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후 그는 유료 소통 플랫폼에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글만 남겼을 뿐,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의도 없는 실수”와 “역사 인식 부족”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일본해’ 명칭은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가 해도집 S-23 에 일본의 주장만 반영해 표기한 데서 비롯됐다. 한국은 식민지 시기였기에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후 국제사회에 꾸준히 ‘동해(East Sea)’ 병기를 요구해왔다. 2020년 IHO는 특정 국가명을 배제한 디지털 표준 체계 S-130 으로 전환해 ‘일본해’ 단독 표기를 폐기했다. 현재 다수의 해외 지도와 교과서에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추세다.
대형 기획사들이 일본·미국인 멤버 중심의 글로벌 그룹을 잇달아 내세우면서도, 각국의 역사와 문화적 민감성을 충분히 교육하지 못하는 점이 반복 논란의 근원으로 지적된다. 대중문화평론가는 “문화 교류는 외교 갈등과 분리돼야 하지만, 글로벌 아티스트라면 발언의 무게와 역사적 감수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을 향한 케이팝의 성공 뒤에는 여전히 ‘역사 인식’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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