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왜 조국혁신당의 미래를 어둡게 봤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현재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생존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에 출연한 유시민은 자체 분석을 통해 조국혁신당이 ‘정치적 메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한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혁신당은 창당 초기 ‘검찰 독재 타파’라는 명확한 목표와 조국 대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원내 3당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으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이끌어냈다는 목표 달성 이후, 뚜렷한 비전 제시나 존재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혁신당의 지지율은 1%대에서 4%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의석수 12석을 가진 정당으로는 매우 낮은 수치다. 이러한 낮은 지지율은 혁신당이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국 대표는 혁신당을 ‘정치적 메기’로 규정하며 양당 독점 체제에 혁신과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공언해왔다. 실제로 혁신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민주당 중심의 ‘안방 정치’를 비판하며 무투표 당선 관행을 지적하는 등 지역 정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왔다. 또한, 사법개혁, 생활동반자법 추진 등 독자적인 의제 설정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메기’로서의 역할만으로는 정당의 지속적인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이 검찰·사법개혁 등에서 초강경 기조를 내세우면서 혁신당의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당은 창당 이후 당내 성폭력 사건, 갑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으며, 이는 지지율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조국 대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혁신안을 발표하며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국민적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혁신당의 리더십과 당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는 당 대표직에 단독 출마하며 ‘어차피 대표는 조국’이라는 전망 속에서, 당 지지율 반등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혁신당이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과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명확한 타겟이 존재했을 때와 달리, 새로운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 방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혁신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차별화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정치적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정치적 메기’로서의 역할에 머무르며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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