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건강, 행복 최우선으로 고려한 박진영 ‘복지 철학’

한때 ‘변기 빌딩’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으로 전국민의 비웃음을 샀던 JYP 엔터테인먼트의 고덕 신사옥 설계에 숨겨진 깊은 철학이 공개되며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이 독특한 건물의 외형은 단순히 기이한 디자인을 넘어선,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박진영 프로듀서의 ‘복지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JYP는 신사옥 조감도 공개 당시부터 다소 파격적인 외관으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건물의 형태가 화장실 변기를 연상시킨다며 “설계자를 비난해야 한다”, “누가 디자인했냐”는 등의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공모전에서 유수의 외국 건축가들을 제치고 당당히 수주한 결과물로, 세간의 비판과는 달리 깊은 고심 끝에 나온 디자인이었다.

유 교수가 설계한 건물의 핵심은 바로 ‘햇빛 복지’를 구현하는 데 있었다. 박진영 대표는 직원들이 일반적인 네모 건물 내부의 어둡고 칙칙한 자리에서 일하는 것을 극도로 지양했고 이러한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디자인을 ‘밥상머리 사옥’ 또는 ‘밥상(BAPSANG)’이라 칭했다.

한옥의 중정처럼 건물을 빙 둘러서 설계함으로써, 5층 직원이 7층의 맞은편 사람들을 볼 수 있듯이 다른 층에 있는 사람들과도 시각적인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다. 또한, 연예기획사의 복잡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춤 연습실, 녹음실 등)을 담아내면서도, 건물이 뚱뚱해져 채광과 통풍이 안 되는 ‘먹방’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도넛 형태의 얇은 구조를 고수했다고 밝혔다.

건축팀은 건물 중앙부를 의도적으로 크게 비워내는 ‘뻥 뚫린’ 구조를 택했으며, 결과적으로 건물을 얇게 만들어 모든 사무 공간이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가 되도록 설계했다. 직원들은 이제 쾌적하고 밝은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외관만 보고 ‘변기 모양’이라며 조롱 받던 JYP 신사옥의 디자인은, 알고 보면 모든 직원이 균등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건축가의 깊은 뜻과 경영자의 확고한 복지 철학이 융합된 결과였던 것이다. ‘직원 중심’의 혁신적인 사무 공간을 상징하는 건물로 재평가 받으며 K-POP을 넘어선 새로운 기업 문화의 모범 사례로 나아갈 지 더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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