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의 ‘오세훈과의 스캔들’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굴욕 당한 5선 의원 김영선

지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자신 사이의 연결고리로 김영선 전 의원을 지목하며, 그녀가 오 시장을 향해 ‘러브레터’에 가까운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는 이른바 ‘사모(思慕) 스캔들’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즉각 “명 씨를 만나달라는 요청 과정에서 인용된 문학적 표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대중의 비판적 시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6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김영선의 이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그녀는 대학 시절 운동권 활동을 경험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 1991년 변호사로서 사회적 첫발을 뗐다.

초기에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에서 활동했으나,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영입되며 보수 정당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만 35세라는 이른 나이에 초선 의원이 된 그녀는 이후 여성으로서 보기 드문 ‘5선 의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정치인 김영선을 상징하는 단어는 ‘근성’이다.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동료 의원들의 차별과 폭언 속에서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단식 투쟁까지 불사하며 끝내 사과를 받아냈던 일화는 그녀의 강단 있는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혼인 그녀는 한때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화려한 정치적 이력 이면에는 늘 ‘올드미스’라는 꼬리표와 치열한 생존 투쟁이 공존했다.

찬란했던 5선 의원의 명성은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다. 김영선 전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오는 23일 검찰 구형을 앞둔 상황이다.
경남 창원에서 거주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근황은 권력의 무상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스캔들의 주인공에서 피고인으로 전락한 그녀가 이번 공판에서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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