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는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논란의 전말

대한민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불렸던 한 귀화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본명 에루페는 현재 청양군청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이다.
청양군청은 2015년부터 오주한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과 훈련비를 포함해 매년 1억 2천만 원에서 1억 3천만 원에 달하는 지원이 이어졌다. 국내 실업팀 마라토너 가운데에서도 최상위 대우였다.
기대는 컸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최근 오주한 선수가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지 않고 음주를 반복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실제 대회 성적은 이를 뒷받침하듯 실망스러운 흐름을 보였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그는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이듬해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완주하지 못하고 다시 기권을 선언했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국제무대에서의 연속 기권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부진이 이어지자 청양군청도 결단을 검토했다. 2022년 마라톤 대회 기록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방침이 내부적으로 논의됐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 시점에서 오주한은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기록은 2시간 18분대였다. 국제 경쟁력을 논하기엔 애매한 수치였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결과로 계약은 1년 더 연장됐다.

그러나 재계약 직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23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그는 또다시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반복되는 기권은 선수 개인의 태도 문제를 넘어 구조적 질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더 씁쓸한 지점은 한국 마라톤의 현실이다. 오주한의 기복 있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넘어서는 한국인 마라토너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그 공백이 고액 연봉을 정당화해 왔다.
결국 오주한 논란은 한 선수의 성실성 문제만이 아니다. 귀화 선수에 대한 의존, 실업팀 운영 구조, 그리고 장기적인 육성 시스템 부재가 한데 얽혀 있다. 연봉 1억 원의 선수와 완주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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