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00 돌파에 비명”… 정치권 ‘하락론’ 믿은 인버스 개미들의 잔혹사

대한민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4,5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고지를 밟았으나, 역설적으로 시장 이면에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장의 하락을 예상하고 하락장에 배팅한 이른바 ‘개미’들이 정치권의 부정적 전망과 시장의 저평가 심리를 믿었다가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넘어 마감하며 한국 주식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뚫고 지수가 급등하자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가격은 최저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수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노리는 ‘곱버스(코덱스 200 선물인버스 2X)’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주식 커뮤니티에는 손실을 견디다 못한 투자자들의 절규가 쏟아졌다. “인버스로만 60% 가까운 손실을 봤다”는 호소부터, 누적 손실액이 수억 원에 달해 투자를 포기한다는 선언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식이 망하기를 바라는 ‘매국노’라는 비난까지 견디며 하락에 걸었지만, 정작 망한 것은 내 통장이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사태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의 경솔한 시장 진단이 개인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준석 의원의 과거 발언이 있다.

지수가 3,000대 초반이던 시절, 이 의원은 하버드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코스피가 어디까지 빠져야 정신을 차릴 거냐”며 시장의 하락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정치적 불확실성과 이른바 ‘계엄 전국’ 등의 구조적 요인을 강조하며 나온 이 발언은 많은 투자자에게 하락장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근거로 소비되었다.
하지만 지수가 4,600선에 육박하는 현재, 이 의원의 발언은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시사 평론가들은 “정치인이 아무런 근거 없이 발목잡기식으로 흔들어대는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똑똑하다고 자부하던 정치인의 경솔함이 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고점 부근에서 조정 가능성을 과도하게 예상해 인버스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 역설적이게도 ‘곱버스’였다는 사실은 이러한 쏠림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구조적으로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정치적 진영 논리나 특정 정치인의 선동적인 발언에 휘둘리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시장의 흐름을 냉정하게 읽는 안목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똑똑하다”는 정치인의 말을 믿고 하락에 배팅했던 개미들은, 지수가 4,500을 넘어서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홀로 ‘쪽박’이라는 가혹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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