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간 쏟아진 욕설”… 인사가 부른 대통령 부부의 폭언 실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과거 인사 과정에서 핵심 관계자들에게 수위 높은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정책 제언이나 인사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감정 분출을 넘어, 국정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9일 JTBC 뉴스 ‘뉴스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가동 당시 안철수 위원장의 측근이었던 이태규 의원이 윤석열 당시 당선인으로부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공동정부’ 약속에 따른 인사 배분 문제였다. 안철수 위원장 측이 인사 소외에 대한 불만을 장제원 당시 비서실장에게 토로하자, 곧바로 윤 당선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화를 받자마자 “야 이 X야, 네가 뭔데 내 인사에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며 고성을 질렀고, 이에 충격을 받은 이 의원은 다음 날 즉각 인수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폭언에 대한 증언도 구체적이다. 당시 인사 실무를 담당했던 이상일(현 용인시장, 당시 기획팀장) 씨는 김 여사로부터 한밤중에 약 10분 동안 쉴 새 없이 욕설을 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자신의 인사 민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자, 중간에서 이를 조율하던 이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야 이 XX야” 등 입에 담기 힘든 말을 10분 넘게 퍼부었다. 당시 취재진은 “10분 동안 끊이지 않고 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사건 직후 이 팀장은 인수위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으며, 주변 지인들에게 “왜 여사가 이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던 윤한홍 의원조차 의대 정원 조정 등 정책 관련 의견을 냈다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10분 가까이 전화를 통해 폭언을 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대통령 부부의 언행이 공적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부 차관에게 가해진 욕설이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이 XX들’ 발언 등, 상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폭언이 ‘습관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라며 “국가 지도자 부부의 이러한 고압적인 태도와 거친 언사는 공직 사회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정상적인 소통을 가로막는 중대한 결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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