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한병도, 투사에서 전략가로… 그 뒤에 숨겨진 ‘아버지의 눈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3선의 한병도 의원이 선출되었다. 논란 속에 물러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선출된 한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백혜련 의원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4개월 단기직에 그치지 않고 연임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당 내부의 혼란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968년 전북 익산 출생인 한 원내대표는 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 시절,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다가 투옥되는 등 치열한 학생 운동 시기를 보냈다. 이후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고향인 익산에서 당선되며 중앙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대표적인 ‘친노(親盧)’계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등 당내 핵심 요직을 거치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워왔다.
정치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걷던 그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지난 2020년, 일부 언론이 그의 차남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병역 비리’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침묵을 지키던 한 의원은 결국 기자회견을 자원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차남이 중증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정신 연령이 영아기에 머물러 있어 대소변을 가리기 어렵고, 의사소통 불가 및 자해 증상까지 있는 심각한 상태임을 고백한 것이다. 한 의원은 “자신과 장남처럼 차남도 군대를 다녀올 수 있는 건강한 상태였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추측성 보도를 일삼은 언론을 향해 뼈아픈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제 거대 야당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학생 운동가에서 시작해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원내 사령탑에 오른 그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민주당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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