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장례 문화에서 격식보다는 실질적인 애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1일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3일장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가족 중심의 짧은 장례를 치른 이들 사이에서는 경제적·심리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압도적인 비용 절감이다. 일반적인 3일장의 평균 비용이 약 1,500만 원에 달하는 데 반해, 1일장은 약 400만 원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
이는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음식값의 폭리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육개장이나 수육 등 시중 원가보다 월등히 높게 책정된 음식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약 1,000만 원 이상의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둘째로, 조문객을 기다리며 겪는 심리적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 과거와 달리 장례식장을 직접 찾는 조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빈소를 지키는 가족들이 느끼는 공허함이 커졌다.
200명씩 몰려오던 과거와 달리 조문객이 30명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텅 빈 빈소를 3일간 지키는 것보다 가족끼리 조용히 하루 동안 집중하여 장례를 치르는 것이 정서적으로 훨씬 유익하다는 평가다.
셋째, 변화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문화와도 궤를 같이한다. 직접 방문 대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부의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보편화된 현시점에서, 굳이 3일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해 외부의 눈치를 보며 빈소를 지킬 실질적인 이유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넷째는 유가족의 건강과 빠른 일상 복귀다. 3일 내내 장례 절차를 밟으며 체력과 정신력이 소진되어 탈진하는 것보다, 하루 동안 고인을 깊이 추모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남겨진 이들에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슬픔을 갈무리하고 삶을 이어가는 데 있어 1일장이 효율적인 장치가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생전 뜻을 기리는 진정한 의미의 존중이 가능해진다. “장례식에 과도한 돈을 쓰지 말고 자녀들이 잘 살기를 바란다”는 고인의 실용적인 유지를 받듦으로써 허례허식을 과감히 걷어내고 애도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1일장의 가장 큰 가치로 꼽힌다.
장례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심화됨에 따라 보여주기식 장례보다는 가족의 화합과 경제적 안정을 우선시하는 실무적인 장례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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