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재료, 방송이 끝나면 사라진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매 회차 투입되는 식재료의 양만 봐도 압도적이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질문은 촬영이 끝난 뒤 남은 음식의 행방이다.
제작진의 원칙은 명확했다. 먹을 수 있는 재료는 최대한 낭비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촬영 현장에는 축산 가공업자와 수산업자가 상주했다.

사용되지 않은 고기와 해산물은 즉시 손질됐다.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소분 작업을 진행했다. 신선도가 유지된 상태에서 제작진에게 나눠졌다.
기부 방안도 논의됐다. 그러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질 위험이 문제였다. 위생 사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현장 소비로 결론이 났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뒷이야기도 나왔다. 최상급 한우가 남았지만 모든 제작진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이를 받지 못한 백종원 심사위원이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반면 완성된 요리의 운명은 달랐다. 셰프들이 정성껏 만든 요리는 심사 후 전량 폐기됐다. 음식물 쓰레기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유는 명확했다. 제작진 인원에 비해 요리는 제한적이다. 일부만 시식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심사의 권위다. 심사위원 외 다른 사람들이 맛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결과에 잡음이 생길 수 있다. 제작진은 이를 원천 차단했다.
과거 ‘한식대첩’과는 다른 방식이다. 당시에는 제작진과 푸드팀이 요리를 나눠 먹을 수 있었다. 다음 미션 준비를 위한 참고 목적이 컸다.
흑백요리사는 구조가 달랐다. 공정성과 속도, 권위를 우선했다. 화려한 요리 뒤에는 철저한 관리 원칙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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