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현장에서 벌어진 말도 안 되는 사건

여성 듀오 다비치의 콘서트 현장에서 일반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무단으로 노출되어 해당 소유자가 업무 마비 등 심각한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다비치 단독 콘서트 ‘TIME CAPSULE : 시간을 잊다’에서 시작되었다.
다비치는 레트로 콘셉트에 맞춰 “타임캡슐을 아십니까? 시간을 잊고 싶으시다면 전화 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명함 형태의 홍보물을 제작해 팬들에게 배포하고, 이를 대형 전광판에도 띄웠다.

문제는 해당 명함에 적힌 번호였다. 소속사 측은 다비치에게 의미 있는 연도 두 개를 조합해 번호를 만들었으나, 이 숫자가 010을 제외한 제보자의 실제 번호와 일치했던 것이다.
특히 010을 붙이지 않고 해당 숫자만 입력해도 바로 전화가 연결되는 통신 구조상, 지난 주말부터 제보자에게는 하루 수천 통의 전화와 메시지가 빗발쳤다.

피해 제보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면 시끄러운 소리가 나거나 그냥 끊어버리는 일이 수십 번 반복됐다”며 “업무용 전화를 사용해야 하는데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 실제 업무상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콘서트 영상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현장에 가지 않은 이들까지 전화를 걸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다비치 소속사 씨에이엠더블유더스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해당 번호는 공연 연출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실제 연락을 위한 번호가 아니다”라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해당 번호로의 연락을 금해달라”고 공지했다. 제보자는 경찰 신고를 고민하던 중 소속사로부터 사과와 함께 피해 방지 대책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계의 이 같은 부주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드라마나 예능에서 노출된 번호로 인해 일반인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네티즌들은 “기본적인 사전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연출”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순한 연락 자제 요청을 넘어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검증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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