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별거와 극비 이혼, 그리고 폭로

1990년대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SBS 시트콤 ‘LA 아리랑’에서 유독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커플이 있다. 실제 부부였기에 가능했던 실감 나는 연기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라 불렸던 배우 노유정과 이영범이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뒤 이들이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극 중 유쾌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21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부러움을 샀던 이들이 돌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는 대중이 상상하지 못한 깊은 골이 숨겨져 있었다.

평탄해 보였던 이들의 관계에 균열이 알려진 것은 2015년 4월, 이혼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면서부터다. 노유정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2011년부터 이미 별거 상태였음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대중 앞에서는 다정한 모습을 유지해야 했던 ‘쇼윈도 부부’로서의 삶이 가장 큰 고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노유정은 이혼의 결정적 사유로 이영범의 경제적 무책임과 더불어, 결혼 생활 중 발생한 외도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방송에 출연해 행복한 척 연기하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었다”며, 잉꼬부부라는 프레임에 갇혀 진실을 숨겨야 했던 시간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이었음을 토로했다.
이영범의 반박 “외도 사실무근, 악성 루머 강력 대응”

오랜 침묵을 지키던 이영범은 지난 2021년, 전 부인의 인터뷰로 인해 불거진 외도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모 여배우와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명이 거론되는 등 확산하는 루머에 대해 “인격살인과 다름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이혼 사유에 대해서도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지만, 일방적인 폭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튜버 및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로써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은 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엇갈린 행보… 홀로서기 나선 노유정과 두문불출 이영범

이혼 후 노유정은 쇼윈도 부부의 가면을 벗었으나, 곧바로 가혹한 생활고에 직면했다. 수산시장 배달과 식당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도 홀로 자녀들을 뒷바라지해, 딸을 해외 유수 대학에 진학시키는 등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도 생활용품 회사에 취업하거나 각종 강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재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영범은 2016년 드라마 ‘여자의 비밀’ 이후 작품 활동이 뜸한 상태다. 2019년 ‘열혈사제’에 특별 출연하며 짧게 얼굴을 비추기도 했으나, 이전과 같은 활발한 연기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2024년 말 한 외식 관련 브랜드 쇼케이스 행사 등 공식 석상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근황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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