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생활 끝에 결국 남남으로

가족의 미래를 위해 홀로 남기를 자처하는 ‘기러기 아빠’. 연예계에서는 이들의 헌신이 미담으로 화제가 되지만, 정작 그 끝이 ‘남남’으로 마무리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인내를 쏟고도 파경을 맞은 남자 연예인들의 사연을 짚어봤다.
11년의 뒷바라지, 관계 소원해져 마침표 찍은 김준호

개그맨 김준호는 2006년 결혼 직후 아내의 유학을 전폭 지원했다. 당초 1년 예정이었던 유학은 현지 사업 등으로 이어지며 11년의 장기 기러기 생활로 변모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아내가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사업을 했음을 밝혔으나, 긴 공백기 동안 쌓인 정서적 거리감은 결국 이혼설과 별거설로 번졌다.
결국 김준호는 2018년 합의 이혼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는 “많은 시간 떨어져 지내다 보니 관계가 소원해졌고 성격 차이도 생겼다”고 밝혔다. 자녀가 없었기에 스스로를 ‘참새 남편’이라 칭하며 외로움을 견뎠던 그의 사연은 대표적인 기러기 생활의 비극으로 회자된다.
“매달 3,500만 원 송금”… 배동성의 13년 헌신과 눈물

방송인 배동성은 2000년부터 무려 13년 동안 홀로 한국에서 생활하며 자녀들의 유학비를 전담했다. 특히 전처와 자녀가 머무는 미국으로 매달 약 3,5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송금하며 경제적 지원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정작 본인은 건강 악화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었다.
오랜 희생 끝에 가족들이 귀국했지만, 10년이 넘는 공백은 유대감을 완전히 앗아간 뒤였다. 함께 살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다시 별거에 들어간 배동성은 결국 2013년 이혼했다. 그는 방송에서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나를 반겨주는 이는 없었다”고 고백해 기러기 생활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악마의 재능’도 막지 못한 소통의 벽, 탁재훈

방송인 탁재훈 역시 자녀 교육을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낸 뒤 약 2년 넘게 기러기 아빠로 지냈다. 그는 방송에서 재치 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으나, 내면으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있었다. 특히 소송 과정에서 3년 동안 약 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생활비를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와 오랜 별거는 부부 사이의 신뢰를 약화시켰고, 이는 결국 치열한 이혼 소송으로 비화됐다. 2014년 소송 제기 후 법정 공방 끝에 그는 아내와 남남이 되었다. 당시 그의 이혼은 큰 충격을 안겼으며, 기러기 생활이 부부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사회적 담론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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