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성은 ‘안 되나요’, ‘With Me’,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R&B 발라드의 정점을 찍은 인물이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히 노래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청중의 심장을 파고드는 영혼의 절규와 같았다.
하지만 수만 명의 환호를 받던 스타의 내면은 이미 오랜 시간 병마에 갉아먹히고 있었다. 고인의 삶은 음악적 성공 이면의 처절한 사투였다.

휘성은 과거 만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당시, 일반인 수치의 수 배를 상회하며 최고 위험 등급보다도 8배나 높은 수치가 검출되어 의료진조차 연구 대상으로 삼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생을 정신과 약물에 의지하며 버텨왔으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은 그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비극적인 지점은 그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에도 대중을 위해 노래해야 했다는 점이다.
5집 ‘사랑은 맛있다’ 활동 당시, 그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대량 복용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한없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희망을 노래했다. 대중의 박수 소리가 커질수록 그의 고독과 절망은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침잠해 갔다.

그는 생전 우울증을 향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우울장애가 가짜라거나 꾀병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자가 바로 현시대 최악의 살인마”라는 글을 남기며 질병의 실체를 외면하는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 역시 그 무거운 굴레를 끝내 벗어던지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했다.
가요계 동료들은 “자신의 영혼을 깎아 노래를 빚어내던 진정한 예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제는 차가운 약물과 우울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마음 편히 노래할 수 있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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