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인천공항 터미널, 무슨 기준으로 나누는 건데?

지난 2018년에 신설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만약 2터미널로 배치되었다면, 열차를 타고 해당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는데요.
20분 정도 더 소요되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공항 이용객들도 있습니다.
반면, 신식 건물과 신형 기술로 공항 이용 자체는 편리하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출입국 절차 자체를 1터미널과 별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조금 더 쾌적하고, 원형 검색대 등 첨단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떨 때는 탑승동에서, 어떨 때는 1터미널에서.
또 어떨 때는 2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인천공항의 터미널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고, 터미널 구분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 잡은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의 2터미널이 있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얽힌 이해관계자들 또한 다양합니다.
먼저, 2터미널이 처음 지어진 이유에 대해 알아야겠죠?
인천공항에서 2터미널을 새로 지은 이유는 바로 공항 이용객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2016년 기준, 인천공항의 이용객이 1터미널의 수용인원인 5,400만 명을 넘어서자 새로운 터미널을 지어야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무려 5조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2터미널을 신설하기로 한 것이죠.
2터미널이 신설되고 나서 2,300만 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2터미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하고, 기존의 공항 시설과는 멀리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승객을 확보할 수 있는 항공사가 이전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하게 되었죠.
② 터미널이 나뉜 게 대한항공 때문이라고?

기존 시설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첨단 장비가 있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는 2터미널.
대한항공은 바로 2터미널의 이러한 장점에 주목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내 대한항공 고객 비율 등을 고려해 협의를 통해 2터미널로 이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협의 당시 인천공항 이용객 중 대한항공 고객이 약 30%였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비율이 2터미널의 수용인원과 일치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2터미널로 이전하게 된 것은 대한항공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대한항공의 운항을 돕는 지상조업자 등이 함께 2터미널로 옮겨갔습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에 소속된 항공사들 또한 이동하게 되었죠.
결국 현재 2터미널에 자리 잡은 항공사는 전부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인데요.
그럼, 이 스카이팀은 도대체 무엇이고, 이들은 왜 대한항공을 따라 2터미널로 이전하게 된 걸까요?
③ 항공동맹이 뭐길래?

스카이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동맹인데요.
대한항공이 창립 멤버로 속해 있으며,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세계 유수 항공사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이렇게 항공동맹을 맺는 이유 또한 궁금하실 텐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항공사들은 동맹을 맺은 항공사끼리 공동운항을 통해 노선을 공유하는 등의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상조업과 라운지 서비스 등 협업이 가능한 곳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런 이유로, 대한항공과 같은 항공동맹에 있는 항공사들이 대한항공과 함께 2터미널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부득이한 이유로 아직 이전하지 못한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도 존재하는데요.
이들 또한 2터미널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2터미널로 이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한항공을 비롯한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이 2터미널로 이전하고 나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스카이팀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항공사들은 1터미널에 남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시아나항공을 들 수 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초의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 소속되어 있죠.
따라서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경쟁 항공사의 예로는 LCC 항공사들을 들 수 있는데요.
티웨이를 비롯한 다수의 LCC는 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늘어나는 LCC의 수요로 인해 1터미널의 이용객이 많이 증가해 곤란을 겪고 있는데요.
반면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은 2터미널에서 비교적 덜 포화한 공항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죠.
멀다는 이유로 모두가 기피하던 2터미널.
이제는 더욱 쾌적하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선견지명이었던 걸까요?
공항의 상황에 따라 역전된 항공사들의 처지가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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