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

유튜브에서 5억 명 이상 시청한, 유명 팝 가수 저스틴 비버의 노래 ‘I’ll show you’가 아이슬란드의 한 유명 관광지의 폐쇄를 불러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지난 2019년 CNN트래블과 아이슬란드 국영 방송 등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남동부에 있는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의 키르큐바이야르클뢰스투르라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슬란드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장소인데요.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의 협곡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9000년 전에 형성되었습니다.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은 이곳으로 흘러들어 200만 년 동안 축적된 땅을 깎아내렸고, 그 결과 깊이 약 100m, 길이 약 2km에 이르는 협곡이 탄생했는데요.
협곡의 내부는 나무 한 그루 없지만, 숲처럼 푸르고 정글처럼 울창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경이로울 정도로 엄청난 자연 풍경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실제로 보게 된다면 탄성을 금치 못할 것만 같은 곳이죠.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은 깎아지른 암석들 사이로는 투명한 물줄기의 강이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있는데요.
그 전망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룹니다. 마치 동화 속 요정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풍경인데요.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은 사진작가들이 좋아하는 매우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② 관광객 입장 금지돼 화제

이렇게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은 전 세계인들이 찾는 아름다운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은 2019년 2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됐던 적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지난 겨울 날씨가 온화했고 강우량이 많아 캐년의 보행로가 진흙 길로 변한 탓에, 관광객들이 보행로가 아닌 주변 식물들을 밟고 훼손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는데요.
게다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의 수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아이슬란드 환경부 산하 환경청 소속 다니엘 프레이 욘슨은 과거에 이 캐년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었다며,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관광객이 50~80% 정도로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③ 저스틴 비버 때문에 관광지 폐쇄?

한편 일각에서는 유명 팝가수인 저스틴 비버가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의 폐쇄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을 내세워 화제가 되었죠.
저스틴비버는 지난 2015년 발매한 노래인 ‘I’ll show you’의 뮤직비디오를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5억 회 이상 재생된 히트곡이기도 합니다. 관광지가 폐쇄되기 전 4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자랑했는데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저스틴 비버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후 배경이 된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에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저스틴 비버 때문에 팬을 비롯한 관광객이 늘었고, 환경 훼손을 불러왔다는 것인데요.
저스틴 비버의 팬들은 뮤직비디오 속 저스틴 비버가 피아드라글리우푸르 협곡에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을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끼가 가득한 미끄러운 절벽을 따라 걷는 것은 물론이고 협곡에 몸을 담그기까지 했죠. 이에 따라 자연 훼손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이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의 관광객 수는 15만 명에서 28만 2000명으로 거의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근처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을 거치는 여행객들의 수도 13% 이상 늘었습니다.
아이슬란드 관광 홍보를 기획한 잉가 팔스도티르는 “자연적인 협곡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자연 문제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광객들이 1년 내내 찾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오문드르 구오브랜드슨 환경부 장관은 “단순하게 저스틴 비버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면서도 “유명인 한 명이 한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내놓았죠.
한편 피아드라글리우푸르 캐년 측은 관광 성수기임에도 관광객의 입장을 제한했는데요.
아이슬란드 관광청은 피아드라글리우푸르 협곡뿐만 아니라 여행지 곳곳에서 자연 훼손이 일어나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죠.
사실 저스틴 비버 노래의 뮤직비디오로 인한 관광객 증가를 환경 훼손과 캐년의 입장 금지로 결부 짓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폐쇄를 통해 관광객들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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