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잼버리 환자 속출시킨 한국 폭염

논란 속에 막을 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잼버리에 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야영 부지는 텐트 치기도 어려웠고, 부족한 데다가 지저분한 화장실, 관리 소홀 등 문제점이 나열됐습니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폭염이었죠. 그늘 한 점 없는, 덥다 못해 숨까지 막힐 듯한 더위에 대회 첫날에만 400여 명이 폭염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결국 참지 못한 영국과 미국 등이 조기 퇴영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죠.
스웨덴의 스카우트 관계자는 “텐트 안이 너무 뜨거워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대원 몇 명이 열사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스카우트는 점점 병들어 갔고 그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며 더위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살벌한 더위가 가늠이 안 될 정도인데요.
이전에도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날씨에 대해 너무 덥다고 말해왔습니다.
② 외국보다 더운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더운데 습하기까지 해서 더 덥게 느껴지지만, 몇몇 외국은 기온은 높지만 건조해서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더위라고 하죠.
우리나라 더위에 대해 한 캐나다인은 “토론토도 더운데 이렇게 습하지는 않다. 서울의 밤은 무척 덥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관광객 역시 “물 없이 오랜 시간 바깥에 있기 너무 힘들다”라고 한국 여름에 대해 혀를 내두르기도 했죠.
우리나라보다 더울 것이라 예상하는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온 외국인들도 한국의 여름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한 말레이시아인도 사진처럼 ‘난생처음 느끼는 더위’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이죠.

아프리카인들도 아프리카보다 한국이 더 덥다며 입을 모았는데요.
카메룬에서 태어난 한 복싱선수는 “한국 여름이 카메룬보다 10배 덥다. 훈련할 때 너무 덥다 보니 살이 많이 빠져 어려움이 있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 지쳐버린 외국인들입니다.
실제로 한국 더위의 심각성은 의외로 ‘이것’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열대과일입니다. 전남 고흥군에서 아열대 과일 애플망고를 재배하기 시작한 거죠.
또한 브라질이 원산지인 백향과 또한 경북 김천, 충북 진천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아열대 작물은 따뜻한 제주도나 최남단 지역에서 아주 조금 생산됐는데, 기후 변화에 따라 남쪽 지방에서도 이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죠.
원래는 더운 나라에서 수입해야만 먹을 수 있던 아열대 작물을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나라 더위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대목입니다.
③ 외국 여름 날씨와 비교해 보면?

그러나 올해는 UN에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났다. 이제는 지구가 끓어오르는(global boiling ) 시대이다”라고 경고할 정도로 전 지구가 들끓었는데요.
미국 남서부 지역은 43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한 달 내내 이어져, 역대 최장 폭염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낮 기온이 45도까지 오른 날도 있습니다. 심지어 애리조나에서는 더위에 자동차까지 녹아내렸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우편함, 타이어, 신호등도 녹아내리고 선인장까지 타죽는 그야말로 살인 더위가 지속됐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북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갔으며, 독일 또한 일부 지역의 기온이 38도가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또한 40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했죠.
유럽에서 에어컨은 사치품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에어컨의 수요가 부쩍 늘었다는 것만 봐도 유럽의 더위 또한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유럽은 습도가 낮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그늘에 가면 바람이 선선해 더위를 잊을 수 있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덥게 느껴집니다.
아프리카 역시 건조한 지역이어서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한국 열대야와는 달리 훨씬 시원합니다.
미국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여 상당히 더웠지만, 공원이 많은 만큼 더위를 식힐 공간도 많고 여름도 우리보다 짧은 편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 각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편의점에 자주 가거나 반바지를 입으며 더위를 피하려 노력한다고 하네요.
한 인도네시아인은 “휴대용 선풍기를 샀다. 물을 많이 마시고 얼음을 먹는다”라며 자신만의 더위 나기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에 삼계탕을 먹거나 한강에서 치맥을 먹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한강에서 치맥을 하는 것은 여름 저녁을 가장 잘 보낼 방법인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삼계탕에 대해서는 “더운 날씨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라며 본인도 시도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죠.
전 세계적으로 더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습하면서 덥고, 장마 기간도 길어서 외국인들이 더욱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더위에 놀라움을 표현한 그들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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