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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 여행 소식에 절망했다는 서울의 한 동네, 이유 들어보니…

김민재 에디터 조회수  

① 중국인 단체 허용에 걱정부터 앞서

중국인
중국인 단체 여행 허용 / 출처 : SBS 뉴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습니다.
중국인 여행객의 단체 여행이 허용되면서 국내 관광지 상권의 기대감은 커졌는데요.
제주도, 서울 등 중국인 단체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상권은 중국인 여행객 방문 소식에 매출 증대를 기대하며 반가운 내색을 했죠.

하지만 인사동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 주민은 걱정에 앞섰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넘쳐 나는 관광객으로 인해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은 몸살을 앓았는데요.
서울시와 종로구는 지난 2018년 북촌한옥마을 주민 피해를 줄이고 정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북촌 한옥마을 주민피해 개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인
출처 : SBS 뉴스

이에 따라 북촌한옥마을에 관광 허용 시간이 도입됐는데요.
관광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허용하며 일요일은 ‘골목길 쉬는 날’로 지정했죠.
하지만 개별 관광객의 진입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경우 가이드가 동행 안내해 에티켓을 준수하도록 유도했는데요.
또한 관광버스 불법주정차 집중단속구간을 강화했죠.
일부 관광객의 노상방뇨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방 화장실 확대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의 피해는 심각했는데요.

주민들은 관광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강제성 없는 미봉책이라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북촌한옥마을 운영회 관계자들은 관광객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죠.

② 주민들 피해 심각한 수준

중국인
출처 : 뉴스1

중국인 단체 여행이 시작되면서 조용하던 북촌한옥마을 골목에는 수십 명의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행객은 거리에 서서 인증 사진을 남기기 바빴으며 수많은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북촌한옥마을에는 관광객을 통제하는 북촌마을지킴이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해도 여전히 소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부 관광객은 대문을 두드리거나 한옥의 기와를 만져보기도 하는데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녀간 자리에는 거리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죠.

북촌한옥마을에서 30년을 살다가 떠났다는 한 주민은 “관광객들이 더 많이 다니는 길에서 살다가 못 살겠어서 5년 전에 사람들이 덜 다니는 골목으로 이사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도 집 대문 앞까지 오는 관광객이 있어서 문 앞에 철제 펜스까지 쳐놨다. 코로나가 고마웠을 정도로 요즘 너무 시끄럽다”라고 전했죠.
또 다른 주민 역시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고 대문 안을 기웃거리는 관광객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북촌한옥마을 한 주택에는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중국어, 영어, 일본어로 써 붙여 놓기도 했죠.

③ 빈집 늘고 있는 북촌한옥마을

출처 : SBS 뉴스

북촌한옥마을은 지난 10년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 주민 불편이 심각한 수준에 치달았습니다.
2010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북촌한옥마을의 조용한 골목길은 방송 이후 북적이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는데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까지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외국인 여행객의 단체 관광버스까지 등장하면서 주민들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외국인 관광객만 280만 명이 방문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는데요.
일부 관광객은 한옥 대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을 쓰고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피해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 모든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죠.
주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지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은 결국 살고 있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서울 가회동·삼청동 정주 인구는 2013년 이후 10년간 27.8%, 2,422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한옥마을 골목에 있는 16채 한옥 중 정주 한옥은 2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토박이 주민들이 떠나면서 북촌한옥마을은 저녁이 되면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자리는 상업시설로 바뀌었는데요. 대부분 주거용 한옥을 숙박 업소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관광객들로 인해 북촌한옥마을에서 오랜 시간 몸담고 있던 주민들의 삶은 크게 달라졌는데요.
더 이상 주민이 사는 정주 한옥촌이 아닌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지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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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에디터
minjaaie33@meme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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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 말라는데는 안가면 된다 대마도처럼

  • 반중감정을 조장해서 민주당에 타격을 줄려는 친일파들 간악한 친일 기레기와 친일 일베들

  • 며칠 전에 북촌 갔다 왔는데 한가하던데..

  • 비싼땅에 값비싼 집에 살면서 그게 그렇게 힘들면 이사가라

  • 이거 너무 사골 기사 아닌가요? 삼청동 살다 너무 시끄러워 15년에 성북동으로 이사했는데 거기도 다들 이사가고 쌀집 슈퍼가 커피샵으로 바뀌고 생활편의시설은 편의점만 남고 다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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