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을 만나다 – 4부

‘오징어 게임’ 시즌3’의 마지막에 출연한 케이트 블란쳇 (출처:넷플릭스)
-시즌3의 마지막 LA의 딱지녀의 등장으로 미국판 오징어 게임이 제작된다는 소문이 커졌다. 사실인가?
루머다. 미국판 버전을 제작한다는 공식 전달은 저에게는 없었다.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12월에 제작이 들어간다는 둥 커진 것 같다. 저한테 이야기도 안 해주고 12월에 촬영한다면 황당할 것 같다. 넷플릭스에 전화해서 이래도 되는 거냐고 할 것 같다. (웃음) 그것과는 별개로 데이빗 핀처를 제가 워낙 좋아한다. 루머가 진짜가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응원할 거고 바로 볼 것 같다. 저에게 연락 주신다면 아이디어도 드리고 기꺼이 도와드릴 생각도 있다.
-그렇다면 왜 케이트 블란쳇이어야만 했나?
결말 중에는 여러 버전이 있었다. 기훈이 마지막까지 살아서 딸을 보러 미국 가는 해피엔딩이 있었다가 시즌4,5까지 해볼까 싶기도 했었다. 결국 기훈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면서 미국은 프론트맨이 가는 걸로 바꾸었다. 기훈의 노력과 희생으로 한국의 게임장은 무너져 내렸지만 이 세상이 쉽게 끝나는 건 아니라는 거다. 견고한 후기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카리스마를 갖춘 여성 배우가 해주길 바랐다.
대사도 짧은 한마디밖에 없지만 모든 것을 압도할 배우를 찾다가 두말할 것 없는 배우라 진행하게 되었다. 자녀들도 팬이라서 공개될 때까지 함구하고 있느라 힘들었을 거다. 참고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작품의 팬일 뿐 사실무근이다. 디카프리오 루머가 한창일 때 아마 블란쳇이 그 소식을 듣고 섭섭했을 거다. (웃음)
-스핀오프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성기훈의 퇴장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살아가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가면들은 실제 생활에서 어떤 사람이었을지, 큰 메시지에 집중하지 않고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 호기심과 팬심으로 만든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차기작은 전에 이야기했던 영화인가. ‘오징어 게임’처럼 잔인하고 차가운 작품인가?
근미래를 배경으로 구상 중인 영화가 있었는데 트렌드가 빨라져서 수정 봐야 할 것 같다. 3-4년 전 구상인데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게 된다면 원래 극장 영화하던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을 거다. 극장 영화를 하고 싶은데 워낙 상황이 좋지 못해서 고민이다. 상반기 스코어를 보면 처참할 정도다. 자신 있게 극장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두려움이 크다. 누군가의 투자를 받아서 이윤을 낼 수 있을지 걱정이고 고민 중이다.
-시즌1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 4년 정도가 흘렀다. 그때와 달라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실감하나?
그때와 비교하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이다. 음식, 음악, 화장품 등 비교하기 힘을 정도다.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가 좋아졌다. 핫한 나라처럼 알려져다. 빠른 시간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데 한두 작품만의 영향이라기 보다. 예전부터 내수보다는 수출의 나라답게 세일즈의 노하우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해외를 상대로 물건을 팔고 알리는 습관과 역사가 쌓여 생긴 이미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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