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를 통해 재조명된 JMS를 쥐고 흔든 정조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시즌2,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되면서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교주 정명석의 추악한 실상이 다시 한번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는 정명석의 범죄 행각을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공범으로 지목된 JMS의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그녀의 실체와 JMS 내에서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조은: JMS의 ‘2인자’이자 ‘조종자’
정조은은 JMS 내부에서 ‘성령분체’, ‘사도’, ‘부흥강사’, ‘복직된 하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정명석의 총애를 받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1990년대 후반 고등학생 시절 JMS에 포섭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정명석의 최측근이 되었고, 그의 범죄 행각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명석의 범죄 조력 및 은폐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조은은 정명석이 해외 도피 중이거나 수감 중일 때에도 여신도들을 정명석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했으며, 정명석의 성범죄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녀는 피해자들이 정명석과의 관계를 거부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때, 이를 종교적인 섭리나 신앙의 문제로 포장하며 세뇌하거나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명석을 ‘메시아’로 신격화하는 데 앞장서며 그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정조은의 법적 처벌

이러한 혐의로 정조은은 준강간 및 방조 혐의로 기소되어 2023년 4월 구속되었으며, 이후 202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되었다. 이는 정명석의 범죄에 대한 사법적 단죄와 함께, 그를 비호하고 범죄를 은폐하는 데 가담한 조력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생존자다’: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의 목소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는 2023년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킨 ‘나는 신이다’의 후속작으로, JMS 사건 외에도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며 당시의 문제점과 생존자들의 고통, 그리고 치유 과정을 조명한다.
‘나는 생존자다’는 전작 ‘나는 신이다’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증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그들이 겪은 지옥 같은 경험에서 살아남아 일상을 회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성현 PD는 ‘피해자’라는 호칭 대신 ‘생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들이 겪은 고통을 증언하는 것만으로도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특히, JMS 사건의 핵심 피해자인 메이플은 전작 공개 이후에도 계속되는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증언에 나섰으며, 그녀의 일상 회복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진실 공방

JMS 측은 ‘나는 생존자다’의 공개를 막기 위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다큐멘터리의 공개를 허용했다. 이는 JMS가 그들의 범죄 행각을 은폐하고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제작진과 피해자들이 겪는 위협과 고통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한다.
조성현 PD는 이러한 위협 속에서도 피해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을 강행했으며, 이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알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나는 생존자다’는 JMS와 정명석, 그리고 그의 2인자 정조은의 실체를 파헤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공권력의 비호 아래 반복되는 비극을 고발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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