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태권도 선수의 충격적인 데이트 폭력 사건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30대 태권도 선수의 충격적인 데이트 폭력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연인 관계라는 이름 뒤에 숨어 벌어진 폭력적인 행태와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증언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공분을 안겨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일 밤, 피해 여성 A씨가 남자친구인 30대 태권도 선수 B씨를 포함한 지인들과 모임을 갖던 중 발생했다. 말다툼이 격해지자 A씨가 자리를 피하려 등을 돌린 순간, B씨는 A씨의 뒷덜미를 잡아끌어 티셔츠를 찢고 나무에 부딪히게 했다.
A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신고하려 하자, B씨는 휴대전화를 빼앗아 던진 뒤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발로 차고, 곧이어 A씨의 얼굴을 향해 발차기를 가했다. 이 장면은 인근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살려 달라”고 외치는 A씨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코피가 나고 치아 일부가 흔들리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결국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폭행 사건 이후에도 B씨의 집착은 멈추지 않았다. A씨가 병원에 있는 동안 B씨는 A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방 내부 사진을 찍어 보내며 “내가 무릎 꿇고 빌게. 사과하고 갈게. 얼른 와”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B씨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B씨가 어떻게 침입했는지에 대해 “옆에서 몰래 훔쳐본 것을 기억했다가 들어온 것 같다”고 진술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평소 B씨가 위치 추적 앱으로 A씨를 감시해 왔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신변 보호를 위해 주변 단속을 강화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보호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폭행 혐의 외에도 주거침입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제 폭력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강력 범죄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교제 폭력에 대한 법적 정의와 예방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 또한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무관하게 선제적으로 개입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교제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