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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해커들이 악성코드로 전세계에 몰래 남긴 슬픈 메시지

최재필 편집장 조회수  

해킹 기술 강국 북한, 그 이면에 가려진 슬픈 그림자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컴퓨터 실습 중인 북한 학생들 (출처: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인터넷 접근이 자유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해킹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북한이 해커 조직을 운영하며 가상자산 및 은행 해킹을 국가적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IT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의 해커들은 악성코드에 슬픈 메시지를 숨겨두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해커 조직의 활동 양상과 발전

북한 연계 해킹 조직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왔다. 이들은 주로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공격 ▲악성 매크로 사용 ▲트로이 목마(Trojan) ▲백도어(Backdoor) 악성코드 유포 등 다각적인 수법을 동원한다. 최근에는 ▲이미지 파일이나 압축 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기는 방식 ▲페이스북 메신저 악용 ▲윈도우 도움말 파일(.chm)이나 바로가기 파일(.lnk)을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 ▲정상적인 IT 인력으로 위장하여 원격으로 기업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등 더욱 정교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수키(Kimsuky)’ 그룹: 외교 및 안보 분야를 겨냥한 치밀한 공격

‘김수키’는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조직으로, 특히 외교, 안보, 탈북민 관련 분야의 인사 및 기관을 대상으로 정교한 공격을 감행한다. 이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정상적인 이메일 계정을 사칭하여 사용자에게 접근하고, 압축 파일 내에 악성코드를 숨기거나 악성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미지 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기거나 윈도우 도움말 파일(.chm) 형식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악성코드임을 인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최근에는 공격 대상과의 오랜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은 후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하며, 북한의 정책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라자루스(Lazarus)’ 그룹: 금융 탈취와 랜섬웨어 공격의 선두 주자

FBI가 지명 수배를 내린 북한 해커 림종혁 (출처:FBI)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조직으로, 금융기관 대상 해킹 및 막대한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로 악명이 높다.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 대규모 사건에 연루되었다. 최근에는 ‘바이비트’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등, 금융 탈취 및 랜섬웨어 공격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북한의 군사 및 핵 개발 자금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호화폐 자금 세탁에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크러프트(ScarCruft)’ 그룹: 첩보 활동에서 금전적 이득을 위한 공격으로 전환

‘스크러프트’ 그룹은 주로 정부 기관 및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첩보 활동을 벌여왔으나, 최근에는 랜섬웨어 공격을 병행하며 금전적 이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VCD’ 랜섬웨어를 사용하여 감염된 파일의 확장자를 변경하고, 영어와 한국어로 된 랜섬 노트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친오푸NK(ChinopuNK)’라는 하위 그룹을 통해 피싱 이메일과 함께 악성 코드를 유포하며, 정보 탈취와 금전적 이득을 동시에 노리는 양상을 보인다.

악성코드에 숨겨진 슬픈 메시지: ‘세상에 이렇게도 너무 하네요’

출처:KBS 뉴스 캡처

북한 해커들의 활동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들이 악성코드에 남긴 메시지이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키보드 배열과는 미묘하게 다른 북한의 키보드 배열을 이용하여, 한국어로 입력하면 “세상에 이렇게도 너무 하네요”라는 문장이 완성되도록 암호를 숨겨 놓은 것이다. 이는 북한 해커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며, 외부 세계, 특히 한국 사회에 자신들의 고통과 억압을 알리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 체제 하에서의 억압적인 현실과 자유롭지 못한 삶에 대한 그들의 슬픔과 분노를 암시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존재와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마지막 호소일지도 모른다. FBI의 공개 수배 대상이 되어 자유로운 탈북조차 어려운 그들의 처지가 이러한 메시지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해커들의 이러한 활동은 국제 사회에 복합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경계하며 강력한 제재와 차단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한국, 일본 등은 북한 해킹 조직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 해커들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그들의 절박한 상황과 슬픔에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그들의 메시지는 단순한 범죄 행위를 넘어선 인간적인 고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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