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이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던 후배 최양락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故 전유성이 폐기흉 증상 악화로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후배 최양락과의 일화가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별세 사흘 전, 전유성은 당시 일본에 있던 최양락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곧 죽을 것 같은데 네가 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고, 최양락은 급히 귀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전유성은 폐기흉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최양락은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임을 인지하고 계셨지만 아픔을 내색하지 않으셨다.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와 농담으로 저희를 맞아주셨다. 호흡은 힘들어하셨지만 말씀은 꽤 또렷하게 하셨다. 끝까지 개그맨으로 살다 가신 것 같다”며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특히 전유성은 마지막 순간, 최양락에게 “천국도 막상 와 보니 엉성한 게 많아. 여기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콘서트를 열어야겠어”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 이는 최양락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최양락은 전유성을 “데뷔하자마자 제일 먼저 만난 어른”이자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갖게 해준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전유성이 아니었다면 개그맨이 되지 못했을 것이며, 아내 팽현숙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전유성은 대본 중심의 코미디에서 토크 형식의 개그로 영역을 넓히며 한국 코미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후배 양성에도 힘써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예원예술대학교에 코미디 학과를 신설하는 등 한국 코미디계의 지평을 넓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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