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 벽 넘었다”던 그녀, 불륜으로 무너진 미스 재팬

2024년 미스 재팬 당선자는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었다. 주인공은 1996년생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시노 카롤리나. 양 부모 모두 우크라이나인 이지만, 5살 때 어머니의 재혼으로 일본인 새 아버지와 함께 나고야에서 자라며 사실상 일본에서 성장했다. 그 후 그녀는 2023년 일본 국적을 취득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췄다.

미스 재팬은 “내면·외면·행동에서 드러나는 일본다운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삼는데, 귀화 일본인이 왕관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선 당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평생 일본인으로 살아왔지만 인종의 벽을 느끼며 살았다. 이제야 일본인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차별을 극복한 신데렐라 스토리는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불과 열흘 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뒤집혔다.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시노는 3년 가까이 19살 연상의 유부남과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 상대는 일본 내 유명 뷰티 클리닉을 운영하는 근육질 의사 마에다 다쿠마. 아내와 아들까지 있는 인물이었다. 처음엔 마에다가 자신을 ‘돌싱’으로 소개했다고 했지만, 문제는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녀가 만남을 이어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미스 재팬 조직위가 “만약 기혼 사실을 속였다면 시노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옹호성 입장을 냈지만, 사실관계가 뒤집히자 여론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결국 시노 카롤리나는 불륜을 인정하며 당선 보름여 만에 스스로 왕관을 반납했다. 다양성과 파격을 추구하다 ‘일본다운 아름다움’을 상징해야 할 미스 재팬이 불륜 스캔들로 퇴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일본 사회는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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