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왕실 결혼 뒤… 면도날과 약물에 시달린 신부

인도네시아에서 ‘신데렐라’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10대 신부의 이야기가 충격적이다. 주인공은 당시 16세였던 피노. 그녀는 14살 연상인 말레이시아 왕족 파클리 왕자와 결혼하며 화려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 뒤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이 숨어 있었다.

파클리 왕자는 28세에 처음 14살의 피노를 보고 마음을 품었다. 그는 곧장 피노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딸과 친구가 되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왕족 타이틀에 매료된 어머니는 이를 허락했다. 당시 피노는 이미 복지부 장관 아들과 교제 중이었지만 곧 왕자에게로 ‘환승’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두 사람은 1년 반 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피노는 왕족 신부가 되었다.

하지만 화려한 혼인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 두 달 만에 피노는 인도네시아 친정으로 도망치듯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지만, 가족들은 “이혼하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왕자사위가 딸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고, 친정 가족 전부를 사우디 성지순례 여행에 초대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가족은 다시 마음을 돌렸지만, 여행 마지막 날 왕자는 처가 식구들의 눈을 피해 피노를 강제로 제트기에 태워 말레이시아로 데려갔다.

그 후 피노의 삶은 감금 생활이었다. 그는 하루 종일 궁전 침실에 갇혀 지냈다고 폭로했다. 신체 일부가 면도날로 훼손당했으며, 정체불명의 신경안정제 과다 투여로 피를 토하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잃은 채 사실상 노예처럼 살았던 것이다. 결국 피노는 시아버지의 병원 진료차 싱가포르에 동행했다가 탈출에 성공했다. 세상은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라며 부러워했지만, 그녀가 실제로 겪은 건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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