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계속 벌어지는 상식 벗어난 행동

제주 천연기념물 용머리해안이 추석 연휴 기간 한 외국인 관광객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가족 여행 중이던 한 시민이 자녀의 용변을 해안가에서 보게 하는 장면을 목격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파문이 일었다.
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이 자녀를 안고 쪼그려 앉아 용변을 보게 했고, 옆에는 미리 꺼내둔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사람들이 시선을 모으자 자리를 조금 옮겨 마무리했지만, 뒤처리는 하지 않았다. 닦은 물티슈와 자녀의 대변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A씨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주변에 사람이 많았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고 전했다. 잠시 후 남편과 아들로 보이는 일행이 나타났지만 마찬가지로 태연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이들을 인솔하던 가이드로부터 “이번에 들어온 조선족 단체 관광객”이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8일)에 맞춰 한국을 찾은 단체 관광객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용머리해안은 바닷속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 형성된 지형으로, 절벽의 형태가 용의 머리를 닮아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좁은 출입로와 빠른 밀물 탓에 관광객 통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정부는 내년 6월 말까지 조건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나, 일부 중국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가 반복되며 지역 사회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주시 연동 번화가에서 자녀의 대변을 길가 화단에 보게 한 사건이 공분을 샀고, 편의점 내 음식 쓰레기 방치나 무단횡단 시비 등 유사 사례가 이어졌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장소에서조차 기본적인 공중도덕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제주가 국제 관광지로서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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