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기 뒤편에서 두 번의 생사를 넘나드는 큰 위기 겪다.

“사장님 나빠요!” 과거 KBS2 ‘개그콘서트’에서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정철규. 그의 이름은 몰라도 이 유행어와 캐릭터를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화려한 인기 뒤편에서 두 번의 생사를 넘나드는 큰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사장님 나빠요’

개그맨 정철규의 고향은 경남 창원이지만, 그의 청춘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과 밀접하게 닿아있었다. 21세 때 집안 형편으로 병역 특례 공장에 들어간 그는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일했다. 당시 공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이름 대신 폭언과 반말, 차별이 일상이었다. 정 씨는 상사들에게 이들을 이름으로 불러달라 요청했지만 모욕적인 거절만 당했다. 이 모멸감과 목격한 외국인들의 고충이 훗날 ‘블랑카’ 캐릭터의 출발점이 되었다.
2004년 개그맨이 된 정 씨는 KBS ‘폭소클럽’ 무대에서 공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장님 나빠요! 뭡니까 이게~”를 외쳤다. 이 유행어는 실제 외국인 지인의 사연을 녹인 것으로, 단순한 웃음을 넘어 외국인 노동자의 애환과 한국 사회의 편견을 풍자했다. ‘블랑카’는 다문화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고, 그의 코미디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스리랑카 대사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접 녹화장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하며 처우 개선에 기여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인기 뒤 찾아온 시련, ‘개강사’로 제2의 무대

인기 정점에서 정 씨에게 시련이 닥쳤다. 기획사와의 계약 분쟁으로 방송 활동이 중단되면서 그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섭외가 끊기고 방송이 막히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절망의 터널 속에서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다문화 자원봉사였다. 다문화가족센터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웃음을 되찾고, 다시 무대에 설 용기를 얻었다. 2018년 그는 다문화 교육 전문 강사 시험에 합격하며 ‘개강사(개그맨+강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초중고, 공공기관, 기업 등을 다니며 유머를 섞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강연을 펼치고 있다.’그림자도 차별하실 건가요?’라는 대표 강의 제목처럼, 외적인 차이로 사람을 나누는 사회 풍토를 꼬집는다. 정 씨는 “여전히 외국인을 무의식적으로 낮게 보는 시선이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10가구 중 1가구가 다문화 가정인 시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사회의 미래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노동자로부터 받은 “너는 그때도 우리를 위해줬고, 지금도 목소리를 내주고 있구나. 고맙다”는 편지가 그의 활동을 지속하는 힘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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