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섭이엄마 배우 김정과 21세 연하 남편의 이야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섭이 엄마’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정(77) 씨가 21세 연하의 남편 노형언 씨(56)와 함께하는 근황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는 배우 활동보다는 개척교회 목회자로 살아가고 있는 김정 씨는 남편과의 만남부터 결혼 과정,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김정 씨는 늦은 나이인 마흔 후반에 프랑스 유학을 결심하고, 불어 공부를 위해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했다. 바로 그곳에서 현재의 남편인 노형언 씨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남편 노 씨는 김정 씨를 처음 만났을 당시, 그녀가 47세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정 씨의 방통대 졸업식 사진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다”, “미인이었다”며 첫눈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정 씨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김정 씨는 처음에는 21살이라는 큰 나이 차이 때문에 남편을 이성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공유하며 대화가 끊이지 않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2년의 열애 끝에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지만, 21살이라는 큰 나이 차이로 인해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정 씨의 형제들, 특히 언니는 강하게 반대하며 7년 동안 왕래를 끊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정 씨는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선택을 지켰다.
결혼 후에도 부부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남편 노 씨가 가방 및 모자 사업을 크게 벌였으나 자금 부족으로 실패하면서 집 세 채를 잃고 파산, 면책까지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남편은 조울증을 겪기도 했으며, 김정 씨 또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사업 실패 후, 김정 씨는 배우 활동 대신 개척교회 부목사로 15년째 사역하고 있다. 정부 주거 지원금을 받아 10년 전부터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으며, 배우로서의 욕심은 내려놓았지만 기독교 방송 출연에 대한 바람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편 노 씨는 현재 거리에서 초상화와 캐리커처를 그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실패 후 20년 가까이 거리 화가로 활동하며,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탁송 대리 등 다른 일을 병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를 묻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드님이냐”는 질문을 농담으로 받아치며 유쾌하게 넘기는 등, 세상의 시선을 초월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정 씨는 30년 넘게 자신을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라봐 주는 남편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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