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로 남편 성을 바꾼 일본 총리, 현실판 블랙 코미디

일본 정치사에 가장 이질적인 캐릭터가 등장했다. 바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자민당 한복판에서 “공주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의 사생활은 그 어떤 동화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1961년생, 올해로 예순네 살인 다카이치는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 그녀는 공식 홈페이지에 “어릴 적 꿈은 공주님이었다”라고 적어놓았다. 냉철한 정치 무대에선 보기 드문 문장이었다. 하지만 이 ‘공주’의 결혼사는 그보다 더 기묘하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바로 정치계 동료이자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야마모토 타쿠. 문제는 그가 이미 세 자녀를 둔 유부남 출신이었다는 점이다.

결혼 당시 야마모토는 재혼이라는 이유로 식을 반대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웨딩드레스는 사치다.” 하지만 다카이치는 단호했다. “나는 평생 드레스를 입어보는 게 꿈이었다.” 그렇게 43세의 나이에 결혼식을 ‘강행’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따위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늘 자신이 원하는 걸 했다. 그게 왕자님이든, 권력이든.
하지만 현실은 동화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정치적 견해 차이로 충돌했다. 보수 중에서도 노선을 달리한 두 사람은 국회 밖에서도 싸웠다. 결국 13년 만에 결혼은 파국을 맞았다. 사람들은 “역시 성격이 너무 강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4년 후,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두 사람이 재결합한 것이다.

이쯤 되면 그녀의 인생은 드라마에 가깝다. 재혼을 결정하면서도 다카이치는 또 하나의 ‘파격’을 택했다. 일본의 전통적 결혼 관습에선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다카이치는 남편에게 “이번엔 당신이 내 성을 따르라”고 요구했다. 이유는 더 놀라웠다. 단순히 가위바위보에서 졌기 때문이다. 야마모토는 웃으며 승복했다. “졌으니 어쩔 수 없죠.” 그렇게 그는 ‘다카이치’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부부가 됐다.
이 황당하고 유쾌한 결혼사는 일본 국민에게 묘한 인상을 남겼다. 정치와 사랑, 권력과 사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여성이 등장한 것이다. 일본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뜨린 다카이치는 동시에 ‘정치판의 공주’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녀의 정치 노선은 강경하지만, 삶의 방식은 누구보다 자유롭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파격, 그리고 자기 확신. 그녀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을 넘어, “내가 곧 규칙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정치도 인생도, 그녀에게는 결국 ‘가위바위보’만큼 단순하고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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