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콜라·대패두루치기… 누가 먼저였나 폭로전 시작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종원이 “본인이 개발했다”고 말해 온 음식들이 실제로는 이미 존재했던 레시피였다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각종 방송 클립과 과거 자료가 거론되면서, 백종원이 한국 음식 산업에 남긴 공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장에 과장이 섞여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백종원 없었으면 한국 음식계가 진작 망했다’는 극단적 평가도 함께 등장하며 논란은 더 거세졌다. 이 현상은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건 “치킨에 콜라”다. 백종원은 1985년 배달업이 막 성장하던 시절, 알바생으로 일하며 콜라 한 캔을 서비스로 넣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고 소개해 왔다. 당시엔 생소한 조합이었고, 실제로 그 가게를 인수한 뒤 호프집이 크게 성공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치킨과 콜라의 궁합이 그 이후 폭발적으로 퍼졌다고 해서 ‘발명’으로 단정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두 번째는 “시래기 만두 개발”이다. 백종원이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여러 방송에서 언급했지만, 이미 2016년 이해정 요리연구가가 EBS에서 동일한 레시피를 공개한 기록이 남아 있다. 또 다른 논란은 짜장밥이다. 그는 “달걀을 너무 조금 줘서 새로운 메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지만, 짜장밥 자체는 오래전부터 지역 식당들에서 반복적으로 팔려온 메뉴였다.

가장 큰 공방은 대패두루치기다. 백종원은 과거 방송에서 “옛날에 내가 개발한 방식”이라고 말했지만, 청주 지역에서는 이미 1986년 ‘봉고기’라는 식당에서 유사 레시피로 판매됐던 기록이 확인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70년대 청주 삼겹살집들이 대패로 얇게 썬 삼겹살을 간장 양념에 재워 굽는 방식을 쓰기도 했다. 즉, 백종원이 완전히 새롭게 만든 메뉴라기보다 기존 방식들을 대중적으로 재정비하고 브랜드화한 셈에 가깝다.
그럼에도 백종원이 한국 음식 산업에 남긴 영향은 부정할 수 없다. 그는 평범한 음식들을 전국적 메뉴로 끌어올리고, 자영업자 시스템을 정비하고, 조리법을 매뉴얼화해 혼돈이던 요식업계에 기준을 세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판과 동시에 “백종원 없었으면 한국 음식계 진짜 망했을 수도”라는 말까지 내놓는다. 발명은 아니어도 대중화·표준화·산업화라는 공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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