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추위·빚 사이에서 진화한 일본의 어두운 진실

일본 도쿄의 최대 환락가인 가부키초 일대에서 사회적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돼 온 길거리 불법 성매매 여성들의 영업 방식에 변화가 포착됐다. 기존에 ‘타친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길거리에서 서서 손님을 기다리던 여성들이 이제는 아예 ‘스와린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모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서다’라는 뜻의 일본어 ‘탓츠’에서 유래한 타친보가 ‘앉다’라는 뜻의 ‘스와루’에서 파생된 스와린보로 ‘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앉아서 대기하는 방식은 “서 있는 것도 힘들다”는 이유와 더불어 단속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주요 활동 구역은 가부키초 내 도심 공원 앞 어두컴컴한 거리와 특정 호텔 인근 등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원피스나 치마 차림을 한 채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으로 서 있거나(타친보) 앉아 있다가(스와린보), 접근하는 남성과 물건 없이 가격을 묻는 ‘즉석 흥정’을 통해 성매매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빈자리는 성매매를 마치고 돌아온 여성들이 다시 메우며, 번화가 공원 앞 거리는 밤새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본에서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이러한 길거리 성매매에 내몰리는 젊은 여성들의 내막에는 가부키초의 호스트바 문제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0여 개가 넘는 호스트바가 밀집한 이곳의 주요 타겟은 직업이 없는 10~20대 젊은 여성들이다. 특히 호스트들은 가출 청소년 모임인 ‘토요코 키즈’에게 접근해 밥을 사주고 ‘남자친구’ 행세까지 하며 친분을 쌓은 후,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메뉴를 주문하게 만들어 빚을 지게 하는 ‘악질 수법’을 사용한다.

결국 아르바이트나 용돈으로 연명하던 이들이 거액의 채무를 지불하기 위해 환락가 공원 앞에 서게 되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일관된 보도다. 한 18세 여성은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호스트바에 다니며 한 달에 20만엔(약 170만원)을 썼고, 가출 후 성매매로 번 돈을 바치는 데 부담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실에 2023년 당시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요시즈미 겐이치 신주쿠구 구청장은 악덕 수법을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선포하며 외상금에 대한 규제와 업계 단속 룰 마련을 약속했다.

츠유키 야스히로 경찰청 장관은 단속 강화 의지를 밝혔으며, 지미 하나코 소비자 담당상은 호스트 측이 여성의 호의를 부당하게 이용한 매출은 소비자 계약법에 따라 취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길거리 매매 현상은 ‘서서 기다림’에서 ‘앉아 기다림’으로 바뀌는 등 그 형태가 변화하며 계속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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