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째 돌아오지 못한 13살 소녀… ‘요코타 메구미’ 납북 미스터리

1977년 일본의 평범한 13살 중학생이었던 요코타 메구미가 하굣길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은 일본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납북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당시 메구미의 부모는 딸이 북한으로 납치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사건 발생 20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건 당시 메구미는 약 40시간 동안 배의 좁은 선실에 감금된 채 북한으로 끌려갔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 울부짖으며 선실 벽을 긁어대던 소녀의 손은 피로 물들었다는 참혹한 증언이 전해진다.
북한은 메구미에게 “조선어를 배우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거짓 약속을 하며 회유했다. 이를 믿은 메구미는 약 10년 동안 북한 공작원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이후 1986년, 그녀는 북한에서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와 결혼하여 딸을 출산하며 현지 삶에 적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북한 측이 내놓은 주장은 일본 사회를 공분에 빠뜨렸다. 북한은 메구미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울증을 앓다 1993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북한이 일본 측에 전달한 메구미의 유골이 감정 결과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사망 발표’ 자체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탈북자들의 증언은 사건을 또 다른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일부 탈북자들은 1995년경 메구미가 김정일의 아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을 보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북한 윗선에서 메구미가 국가 기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외부로 노출될 것을 우려해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메구미의 부모는 현재까지도 딸의 생존을 굳게 믿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과 손녀를 인질로 삼아 그녀를 비밀 임무에 계속 종사시키고 있다는 ‘생존설’을 주장하며, 국제 사회에 딸의 송환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한 소녀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납북 사건. 4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메구미 미스터리’는 해결되지 않은 채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 중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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